공연,영화,서적 소개 및 후기

파이터를 보고

酒有所 2011. 3. 1. 12:30

  2011년 2월 28일 늦은 8시 30분 서울극장

 

록키 : 난 보잘 것 없는 사람이야. 하지만 상관없어. 시합에서 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머리가 터진다고 해도 상관없어. 그냥 15회까지 버티기만 하면 돼. 아무도 끝까지 가진 못했거든.
내가 그 때까지 버틸 수 있다면, 마지막 공이 울릴 때까지 두 발로 서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이뤄낸 순간이 될 거야"

록키중에서

 

복싱영화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중 하나일겁니다.

이 사진을 보면 항상 머리속에 환청같이 영화주제곡이 들립니다.

이름값 없는 복싱선수에서 헤비급 세계챔피언으로 또한 현실에선 무명배우가 아닌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김수로씨 주연의 이기동체육관에서 관장이 이런말을 합니다.

사각의 링에서 빤스만 입고 1:1 온몸으로 부딪치는 정정당당한 경기라고

(자신은 실상 펀치의 후유증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복싱에 대한 미련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네요)

 

60~80년대 헝그리 복서..

못살고 먹을것 없을때 몸 때워가면서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던 그 시절..

 

 

아일랜드계 미국인..

슬럼가 지역에다가 배다른 남매지간들(2남7녀)..

가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어머니(매니저)와 힘없는 아버지..

마을 도로 포장일과 복싱일을 겸업하고 있는 미키와 딕키..

한때 유망주였던 형(딕키)의 약물중독..

여자친구와 가족간의 갈등..

 

나라와 문화 풍습이 다 다른데 이런 가족사를 보니 사람사는게 다 똑같은가 봅니다.

(내용으로만 보면 우리나라 삼류드라마 못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이 포스터가 제일 괜찮은거 같네요.

영화 볼 적에 기준이 다 다릅니다.

배우,감독,시나리오,음악등등..

 

이 영화는 두 주연배우 이름값만 해도 손해볼 영화는 아니다 싶었습니다..

 

다크나이트의 면도날 같은 인상에 옷에 먼지하나 붙어있지 않을것 같은 크리스찬 베일..

퍼펙트스톰, 브라질리안잡등에 출연하며 흥행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마크 윌버그..

 

영화 보는 내내 마크 윌버그의 탄탄한 몸과 대비해서 머리 다 빠지고 앙상한 뼈만 남은 크리스찬 베일이 그렇게 안돼보일수 없더군요.

 

 

미키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을 가져다 준 여자친구 샬린..

어머니와 형의 뜻대로만 움직이다가 샬린을 만나면서 이렇게 사는것이 맞는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고, 자신의 목표점을 수정하게 됩니다.

대학나와서 술집에서 서빙보는일 한다고 알량거리는 주위 시기질에도 당당하게 자신의 주관을 밝히는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어릴적 우상이었던 형..

늘 자신이 이 지역이 낳은 유명인사라고 떠벌이고 다니지만 남들이 보기엔 약물중독자에 과대망상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릴적 부터 형이 경기하는 모습을 봐 왔고 그런 모습 자체가 부러운 동시에 자신도 그렇게 될거라고 굳건히 믿어 왔지만,

감방을 들락날락 하는 형의 모습을 보면서 어릴적 가졌던 형에 대한 존경심이 마저 사라져 갑니다.

 

형(딕키)에 대해 어머니가 쏟는 정성의 반만이라도 자신한테도 보여줬음 하는 모습에서 형에 대한 약간의 서러움 감정도 있는것 같습니다.

 

 

 

미키워드(micky ward)

前 wbu jr 쥬니어웰터급 챔피언

1965년생 38승(27ko) 13패 1무

결코 화려한 전적이 아닙니다. 싸운 횟수에 비해 패가 많고 마이너리그의 챔피언이었으니까요..

 

영화는 미키워드 vs 쉐어 네어리의 시합에 초점을 맞추고 마칩니다만

 

이 선수가 유명하게 된 이유는 이후 2002년 HBO복싱 아투로 가티와의 3연전입니다.

 

1차전에서 영화에서 보는것과 같은 처절한 연타전으로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만들어 2,3차전이 개최되었습니다

3차전은 논타이틀임에도 고객의 대전료가 지불될 정도로 관객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최종스코어는 1승2패

 

13패 적지않는 패배지만 단 한번도 KO패가 없을 정도의  전형적인"파이터"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경찰 방망이에 맞아 손뼈가 부러졌을때 뼈 이식을 통해 재기를 다졌왔고 천부적인 복싱 재능보단 자신의 노력과

정신력으로 그 자리에 설수 있었기에 그 사람을 소재로 영화가 만들지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추가로 영화 보는 중에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복싱장면에서 박수치길래 따라 칠뻔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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