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삼촌지간인 다모스과 슈헤이.. 실직자인 사토시와 출산이 임박한 마쓰미 이 네명이 한 집 공동체 구성원이 되어 펼치는 얘기입니다.. 원작은 정의신씨.. 재일교포이자 상당히 유명한 극작가겸 연출자이기도 합니다.. 작년 이분 공연들이 친일미화논란으로 말이 많았기에 더더욱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말 틀린부분도 아닙니다.. 전란막바지 맥주먹고 한가로이 저녁 놀 감상한다는것 자체가 그 시대상황과는 아주 동떨어져 있고, 가해자 또한 아픈부분이 있다 라고 말하는 두루뭉술한 전개가 되는 극이 있기도 하고, 호의적으로 보여주는 부분도 꽤 많은것 보면 말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러한 부분에서는 한켠 비껴 서 있기에 그런 논쟁에서 벗어나 공통된 주제.. 가족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를 펼쳐 보입니다.. 작년에 이 연극 볼려고 무대 들어서자마자 야~~ 감탄했던 무대입니다.. 대학로 소극장은 물론이고 예술의 전당이나 국립극장 가도 연극 무대 이 정도로 신경 쓴 작품 흔치 않은게 사실입니다. 보트대여겸 간단한 음식 팔고 작년까지는 반딧불이 농사도 지었던 슈헤이와 다모쓰 집입니다.. 집 뒷편으로 바람에 하늘거리는 대나무와 물로 둘러 채워진 무대.. 자연환경이 변할때 마다 조명의 색깔과 농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서 자연 풍광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는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를 보게 하는게 아니라 영화속에서 내가 그 선착장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공연시작전 부터 라디오에서 비틀즈 음악과 영화 졸업 주제곡인 mrs. robinson의 노래가 연달아 흘러 나옵니다. 그 음악소리 들으면서 대걸레질로 선착장 주위를 쓸고 닦으며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다모쓰.. 자기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기억때문에 아직 환영속에 살고 있는 다모쓰.. 자기가 가진것 모두 사랑하는 사람한테 줬지만 상처만 받은 마쓰미.. 젊은 시절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일했고 승승장구 했지만 회사 부도로 내팽개쳐져 버린 사토시.. 어릴적 신체적 불구때문에 사랑하는 사람한테 모질게 대한게 그렇게 한이 맺혔던 슈헤이.. 하나 같이 마음속에 상처를 받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남남이지만 그 상처를 서로 보듬어 주고 어울러 만져 주면서 서로에 대한 情은 더욱 깊어져 가는것 같습니다. 이날 언론시사회겸 서포터시사회여서 많은 분들이 공연중 좋은 카메라로 찍어셨는데.. 이런날 만큼은 정말 정말 대포만한 카메라 갖고 싶었어요.. 공연끝나고 배우분들의 소개가 있었고, 좋은 소개 부탁한다는 제작사측의 얘기도 있었습니다.. 사토시역의 이도엽배우님이 몸살기가 있어서 링거 맞고 무대에 올랐는데 무사히 극이 끝나서 다행이었습니다. 작년에 한번본 공연이었습니다만 올해가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작년과 올해 달라진 부분이 그렇게 없는것 같았는데 전반적인 느낌은 올해 작품에 좀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고 그렇습니다 극이 늘어진다는 느낌이 훨씬 덜 했고, 극 전반에 흐르는 try to remeber 이라는 노래 때문인가요.. 아주 오래전 좋았던 추억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그런 느낌도 들고 그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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