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8일 금요일 늦은 8시 장소: 대학로 예술극장 동행인: 비월, 아이셔, 인간적으로 괜찮은
어디 회원가입하고 그런거 싫어하는 성격입니다..
가입하다 보면 주소, 전화번호, 온갖거 다 적어야 하기에 ㅠㅠ
근데 앞뒤 보지 않고 그냥 쭉 가입하는게 공연 극장 회원입니다..
예매수수료혜택과 할인, 자리선점효과등으로 인해서입니다..
이 연극 오늘 꼭 보고자 했던 연극 아니었기에 미리 예매하지 않았습니다..
그 여파로 조금 더 할인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고 부랴부랴 알아본 결과 그나마 할인 받을수 있는게
한국공연예술센터 회원가입이었기에 얼떨결에 회원이 되었네요..
오늘 이 연극 보고 나서 극장을 나오면서 느낀건 못 봤음 엄청 아쉬웠을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포스터가 눈에 익어서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신파적인 그 느낌이 싫어서 망설였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보게 된다면 손숙씨의 그 연기를 보기 위해서일거다 그렇게 나 혼자 생각했었더랬죠!!
시대적 배경으로 보면 1920~30년대쯤 일제강점기 시절..
나의 어머니세대 보다는 조금 더 윗세대를 그린 이야기입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관통함과 동시에 남편의 바람기,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우리네 ‘엄마의 어머니 이야기’를 가슴 절절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14년째 이어온 연극 "어머니"
극중 태어난곳이 경상남도 밀양군 산내면..
본인이 실제로 태어난곳도 경상남도 밀양시입니다..
그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에 호랑나비를 쫓아 뛰어놀던 추억, 동네 총각 산복과 나누던 풋풋한 첫사랑, 얼굴도 잘 모르는
돌이에게 시집 가던 날의 눈물을 차례로 떠올리며 어머니는 잔잔한 미소를 짓기도, 딱딱한 돌처럼 굳은 표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 연극 보면서 그런 생각 들었습니다..
시골마을에서 시집가기전 첫사랑에 대한 회상과 시집살이, 한국전쟁등 그런 옛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아주 잘 만든것 같
습니다.. 이윤택감독 특유의 전통악기를 이용한 소리와 춤동작과 더불어 의상도 좋았습니다..
호랑나비 표현한 그 부분은 아름답기까지도 했고요!!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는걸 보고 감나무 위에서 던진 감..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에서도 궁녀로 들어가는 이에게 감을 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얼마나 많은 미련이 많았을까요?!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
그 피난통에 먹이지도 못하고 학질에 걸려서 죽게 만들었기에 어미된 도리로서 그 恨 오죽하겠습니까??
가슴에 묻힌 그 웅어리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여태까지 애태우며 살아온 어머니입니다..
그 신주단지가 저기 있네요..
이 연극 손숙씨가 자신이 해설자인 마냥 담담히 풀어내는데, ..
억지춘향격으로 신파적으로 만들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근데 그 울림은 더 한거 있죠!!
혼자 갔음 실컷 울었겠다 싶었습니다.. 옆에 처음보는 사람 있어서 그냥 찔끔 ㅎㅎ
혼자서 봐도 좋지만 부모님과 같이 보심 아주 좋을 그런 연극입니다~
'공연,영화,서적 소개 및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연추천)) 연극 "독살미녀 윤정빈" (0) | 2013.03.15 |
---|---|
영화후기)) 제로다크서티 (0) | 2013.03.06 |
영화후기)) "남쪽으로 튀어" (0) | 2013.02.09 |
영화추천)) "음치클리닉" (0) | 2012.12.01 |
영화후기)) 더 스토리 (0) | 2012.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