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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추천)) 오타루의 여인들..

酒有所 2012. 8. 12. 23:16

일시: 2012년 8월 11일 토요일 늦은 7시 30분 장소: 동덕여대예술센터 동행인: 코샘

오깽기 데스까??

간결한 대사와 영상미가 압권을 이뤘던 영화입니다. (저한테는)

 

새하얀 눈이 두 사람의 어린시절을 회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였고 한번 가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아름다운 도시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오타루의 여인들"

 

극단 분카자의 오타루의 여인들은 2008년 10월 도쿄에서 초연된 이래로 지금까지 전국순회공연을 할 정도로 각광을

받는 그런 공연입니다.

 

원작은 1994년 "분별회수"로 일본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하치야 료의 소설로 작가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오타루)를 배경으로 쓰여진 5개의 옴니버스식 단편 作입니다..

 

줄거리;

메이지 유신 시대 초기 북해도 오타루의 작은 가게 "기시야"

 

무사의 아내였던 아야노는 패자가 된 가문 때문에 기생이 되고, 메이지유신의 승자인 관리 벳쇼 데쓰타로의 첩이

된다. 벳쇼가 홋카이도 개척관리자로 발령을 받자 아야노는 곁에서 자신을 도와주는 하녀 오세키와 함께 홋카이도

로 건너간다

 

미지의 세계 홋카이도..

 

단지 첩의 신분으로 벳쇼를 따라 홋카이도로 건너온게 아니고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버리고 자신의 힘으로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에 작은 가게 기시야를 열게 되고 그 가게를 중심으로 인력거 인부 긴지와 혼혈아내

로빈, 그리고 오세키의  아들 구마키치와 며느리 오후쿠,.. 벳쇼의 본처 가요까지 모여들면서 소공동체를 형성합니다.

 

맛있는 반찬가게로 소문나서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인력거와 대필까지 하니.. 그런대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인생사 술술 잘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벳쇼가 도쿄로 다시 발령받게 되어 가게를 처분하고 도쿄로 가란말에 여기가 나의 터전이고 여기서 새 삶을 개척해

나갈거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이후 개발이익을 노린 땅장사 깡패들의 행패를 견디면서도 꿋꿋히 장사를 해나가나

싶더니 방화로 가게가 잿더미가 돼버립니다.

 

자신들의 공동체 역할을 한 가게가 불타 흔적도 없어진걸 보고 모두가 망연자실하던때, 인력거꾼 긴지가 그럽니다

"진짜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서 벳쇼에게 복수하라"는 말에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개척지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것으로

막은 내립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장면과 연극"느릅나무의 욕망"과도 엇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평;

말도 다르고 문화도 다릅니다..

근데 그런게 있습니다.. 보편적 정서..

 

메이지 유신시대때 당시 여성들이 할수 있는 일이 뭐가 있었을까요?

밥 먹고 살기 위해 가족을 유곽에 팔아 넘기는 일이 허다하던 시절..

 

아무연고도 없는 지역에 추위 또한 얼마나 매서웠을까요!!

 

각기 다른 이유로 최북단 홋카이도까지 떠밀려 왔고 그렇기에 가족 못지 않는 동질감에 서로 다독거리며 서로

위하는 그런 마음.. 그런 마음이 서로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1942년 창단해서 올해 70년을 맞이한 분카자 극단은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그런 공연단체인것 같습니다.

 

오세키 (하녀)역의 사사키 아이씨는 극단 분카자의 대표로 겸임하면서 배우일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시대상황을 잘 맞게 표현했고 무대연출, 무대장치도 괜찮았습니다..

이어폰으로 듣는 성우 더빙도 좀(?) 특이했고 ,...

 

아쉬운점은 2시간 50분 가까이 되는 공연시간에 맞는 좌석이 아니었고 (간격이 좁아서), 몇몇 장면은 저렇게

길게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습니다..

 

더 가관인것은 관객들의 매너가 꽝...

공연보러 오는 사람들..

 

그 시간에 무슨 그리 급한 사무가 있길래(토요일 저녁시간에) 배우들 대사 한참하고 있는데 앞자리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지 않나.. 대빵 큰 휴대폰 펼쳐서 시선집중 한 몸에 받는 어른신.. 벨소리 울리자 휴대폰 들고 밖으로 나가는 관객분..

 

저도 너무 피곤해서인지 조금씩 졸기도 했었지만요. ㅋㅋ

일본문화나 일본어 이해하시는 분이 이어폰 없이 보면 괜찮을것 같은 그런 공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