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2년 7월 13일 금요일 늦은 8시 장소: 남산예술센터 동행인: always 휘, ekunikaori, 비월, 종길
100분의 러닝타임 중 95분은 비교적 잔잔했지만 몇 장면에서 폭소가 터졌고, 마지막 5분 동안은 눈가가 시큰거렸다.
평전(評傳)이란 개인의 일생에 대하여 평론을 곁들여 적은 전기를 일컫는다. 말 그대로 ‘전명출 평전’은 전명출이란
한 인간의 인생에 대해 논한다.
이쯤 되면 ‘우리 근대사에 전명출이란 유명 인물이 있었나?’ 싶기도 한데, 전명출은 새마을운동이 일던 1970년대에는
농민 후계자로, 건설 붐이 일던 80년대에는 울산광역시에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 근로자 및 현장소장으로, ‘땅테크’가
한창이던 90년대에는 땅 투자가 및 주식 개미 투자자로, 2000년대는 정부 정책을 이용한 동네 사기꾼으로 한평생
살다 이 세상 뜬 평범한 소시민이다. 근데 그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똑 닮았다.
전명출이란 일반 소시민 이름 뒤에 평전이란 거창한 이름이 붙은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게다.
(서울신문 김정은 기사 리뷰 기사 중에서 ...)
궁리의 이윤택, 오이디푸스의 한태숙, 그리고 전명출 평전의 박근형
드라마에서 작가의 역량이 크다면, 연극무대에서는 연출자의 역량이 돋보입니다.
무대를 어떻게 저렇게 만들 생각을 했지 싶기도 하고 무대제약에 따른 그 연출 솜씨..
어느순간 배우들 이름과 줄거리 못지 않게 연출자의 이름이 더 유심히 보게 되고 그 전 작품들이 어땠는지
세세히 들여다 보게 되네요..
무대 밑바닥을 70년대 부터 2000년까지 굵직한 사건들의 신문기사로 붙였고 조명으로 그 기사를 돋보이게 하면서
한 사람이(전명출) 그 시대를 지나오면서 극중 딸이 그 주요한 내용들을 얘기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나무랄데 없었습니다..
경상남도 합천이 무대인지라 출연진 모두가 그 지방 사투리 잘 구사하였고 특히 전두환 장군 흉내내던 김세동씨의
그 특유의 건들거리는 목소리와 주연배우인 정승길씨는 말할것도 없었고 너무 순둥이 같고 바보 같던 부인역의
김선영씨 괜찮았습니다.
남산예술센터..
예전에 어떤 큐레이터가 그러더군요..
어떤 작품이 유명해지고 시대적 가치가 생기면 전시관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역으로 지명도 있는 전시관에 들어감으로서 그저 그런 작품이 뭔가 있는 그런 작품으로 탈바꿈할수도 있다고..
이 극장 괜찮습니다..
깔끔하고 티켓값 착하고, 올라오는 작품들 미리 선예매해도 그 값어치 이상 괜찮은 작품들이
올라오기에 믿고 지를수 있는 그정도의 역량을 갖춘 극장이라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티켓값은 공연장 직접예매는 일만원인데 비해 좌석이 뒷편에 가장자리쪽이라서 2500원 더 주고
다른쪽에서 예매했었습니다. 동행해 주신분 같이 관람하게 되어 좋았습니다~
'공연,영화,서적 소개 및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연추천)) 오타루의 여인들.. (0) | 2012.08.12 |
---|---|
공연추천)) "도시풍류" (0) | 2012.08.04 |
공연추천)) 뮤지컬 "식구를 찾아서" (0) | 2012.06.25 |
연극추천))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 (0) | 2012.06.15 |
공연추천)) 연극 "궁리" (0) | 2012.0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