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양산박..
피 질질 흘리는 일본 B급 영화 제목 같기도 하고
혹은 중국 무협 영화 제목 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극단의 이름이 너무 특이해서 (제가 느끼기에) 제 머리속에는 항상 남아 있었습니다.
정의신 작가, 연출가
1987년 재일 한국인을 중심으로 설립된 극단 신주쿠양산박 창립멤버..
(이분이 창립멤버인지 몰랐었습니다. 이번에 보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이후 수많은 화제작을 만들어 일본내에서도 상당히 지명도 있는 유명한 인사로 알려져 있는 연출가입니다..
이분은 재일한국인이라는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경계인 지점에서 한.일 양국을 바라보고 자신의 느낀점을
극에 표현하는걸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경제부흥기에 소외된 재일교포의 삶을 그려낸 "야키니쿠 드래곤"이라는 작품으로 한.일
양국 연극상을 휩쓸었고 관객들에게도 상당히 호평을 받아 정의신 이란 이 이름 세자를 한국관객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사진) 문화저널 21
따듯한 햇살아래 집앞에서 엄마와 자매지간들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기분 좋은 미소를 보입니다..
일본패망직전 섬마을에서 이발관을 하는 홍길이네 가족 이야기가 이 연극의 주 내용입니다.
넉살좋은 가장인 홍길, 우리네 어머니가 그렇듯이 억척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어머니 영순..
동생들한테 한 없이 넉넉한 맏언니 진희, 허황된 꿈에 사로잡혀 있는 둘째 선희, 약간은 자기이기주의적인 셋째 미희
그리고 현실(식민지)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막내 정희..
정의신 작.연출의 연극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의 한 장면.(사진=강일중) |
남산예술센터..
볼수록 괜찮은 무대입니다..
앞에는 모래를 깔았고 무대 중앙에 목재기둥에 지붕을 얹고 앞쪽에는 석축으로 쌓아올려 그 위로 포장을 한 그런 집을 표현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때문에 모래먼지가 많이 날려서 숨쉬기가 곤란한 점이 좀 아쉽아쉽~
무대 중앙이 꺼져 있고 좌석이 무대 중심으로 180도 방향으로 펼쳐진 이런 무대가 동국대 이해랑 무대와 같습니다만
볼때 느낀점은 시설이 세련되고 깔끔하며 신경 많이 썼다 이런 느낌이 확 다가옵니다.
시노다 중좌 역의 서상원 배우와 그를 좋아하는 진희 역의 최수현 배우. (사진=강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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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배우입니다..
시노다 중좌역의 서상원 배우.. 맏언니 진희역의 최수현배우..
여기에 나오는 일본 군인들은 업악자로서 나오는게 아니라 자신들도 섬마을에서 조선인들과 영원히 함께 하고픈
그런 마음을 가집니다. 이런 부분은 정의신 작가 자신의 아버지가 일본인 헌병출신이었고 이후 일본으로 넘어와
고향땅을 밟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헌병행적때문에 할아버지가 핍박을 받았다는걸 알고 죄스러움에 두번다시
한국에 가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1957년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태어난 정의신작가 ..
극중에서는 대운역이 자신의 아버지역으로 비쳐진것 아니었나 싶었습니다.(약간의 시간차는 나지만요)
전쟁터에서 한쪽 다리를 잃고 군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자괴감을 가지고 살면서도 진희에 대해 좋아하는 마음 밝힐수 없는
그런 사람.. 시노다 중좌.. 서상원 .. 모든분들이 다 연기를 잘 합니다만 역이 그래서 그런지 이분한테 자꾸 눈이갑니다..
시노다 중좌가 그럽니다.. 한국사람 일본사람이 따지지 않고 그냥 여기서 살고 싶다고..
그런 말 하는데 그 말이 참 와 닿았습니다~
진희역의 최수현 배우는 참합니다.. 동생때문에 자기희생 하는 그런 모습.. 저 두 사람이 잘 됐음 하고 빌었습니다~
이번주까지 프리뷰 공연이라서 일만원합니다..
최고의 무대에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 게다가 극 내용도 뒤떨어지지 않고..
저는 어떻게 해서 초대권을 양도 받았습니다만 정가 다 주고 봐도 아깝지 않고 열렬한 박수 쳐 주고 싶은 그런 공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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