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난뒤 극장을 나서면서 괜찮았다고 얘기하고픈 그런 연극이었습니다..
1993년도 대학학력고사를 앞둔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
1992년도 명문외고 독어과 3학년의 모습을 배경으로 내신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재수에 대한 두려움
한 호텔 예식장에서 그 당시 반장이었던 서민영의 결혼식장에 모여든 고등학교 동창들..
그 곳에 모여서 그 예전 자신들이 겪었던 하나의 커다란 사건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회상을 하면서 과거속으로 떠납니다..
김명준: 아버지가 택시운전사에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 모든 관심을 받고 있기에 성적에 대한 압박감은 자신을 그릇된 행동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상위 3% 명석한 머리로 비열함도 두루(?) 갖추고 있어요..
후에 회계사가 되어 그런대로 성공한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기도 합니다..
박수환: 제주도 감귤농장집의 외아들로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고 머리도 좋아서 외고에 진학..
서울대 못 가더라도, 연 고대쪽이라도 가야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네요..
후에 의원 보좌관이 되어 있고 정치인으로 성장해 갈 모양입니다..
안종태: 외고에 잔디깔아주고 뒷문으로 들어왔다는 졸부집 아들.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움직이기에 사고치고
정학먹는건 다반사.. 모든 죄값은 혼자 짊어지고 가는.. 이 출연진들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인간다운 배역이라고 생각됨
어느정도의 자산이 있기에 후에 공업사 사장이 되어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게 됨..
서민영: 부잣집에 잘 생기고 머리까지 좋음.. 엄친아의 전형적인 모습.. 재시험 치더라도 난 100점 먹을수 있어.
3%와 0.3%는 전혀 달라.. 너희들이 군대가고 직장 구할때 난 유학가고 회사차릴거야..
이 학교 대문 밖을 나서면 세상은 그렇게 움직여.. (그 말이 맞는 말이기에 더 씁쓸하게 와 닿습니다)
후에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검사가 되어 선망의 대상이 됨..
이 연극 연출하신 김태형씨(연애시대,옥탑방 고양이 연출) 본인이 상위 0.3%에 학창시절 1등을 놓쳐본적 없고 과학고, 카이스트 거치면서 공부가 내길이 아닌것 같다면서 이 길로 접어들었고 이 작품이 많이 도움됐다고 했습니다..
이 연극 무대 참 깔끔합니다.
의자와 책상 모두 바퀴가 달렸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과 정장과 교복이 서로 매치가 되며,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서 비춰지는 조명.. 벽면에 둘러싸여진 옷걸이등.. 괜찮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때 없고요!!
시종일관 심각한 극은 아닌지라 중간중간 웃음짓게 나오는 장면들도 자주 있고 (억지웃음이 아닌 자연스레 나오는 웃음)
같은시대 학교를 다녔던 세대라서 공감도 많이 되고 그랬습니다..
현실이 저렇게 굴러간다는것에 씁쓸한 마음은 어쩔수가 없네요!!
돈 값은 하는 연극이라 생각되기에 기회 되시는분들 한번씩 보세요~
상위층으로 갈수록 비열해질수 밖에 없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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