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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쟁이 유씨

酒有所 2011. 7. 3. 22:48

 2011년 7월 2일 토요일 18:00  동행인: 라이초, 오늘은 기쁜날, 완지, miya, 러블리girl

 

염쟁이 유씨 포스터입니다.

세분이 번갈아 가면서 극을 하시는데 유순웅씨가 그래도 메인인지라 이분걸로 예매해서 봤습니다.

 

각종 연극 상을 휩쓸었고 관객수와 극 횟수 또한 엄청납니다.

 

제목에서 부터 주는 거부감과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으로 보기를 저주했던 작품입니다만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1인극으로 염쟁이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유씨가 자기가 보아온 여러 군상들의 모습을 인물을 바꿔가면서 연기합니다.

 

당연히 관객들의 도움도 많이 필요로 합니다만,.. 단순해서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겁니다.

(이것 때문에 일부러 뒷자리 달라고 했습니다만.. 시킬까봐서리)

 

극 전개중인 모습입니다.

대화 형식으로 관객에서 묻는 모습도 종종 있고 자신이 걸어온길에 대해서 관객을 향해 말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증조,고조 그 윗대 부터 가업처럼 내려온 장의사..

죽은 송장 치우는게 싫어서 발버둥 쳤지만 아버지가 일했던 것처럼 자신도 장의사길로 들어섭니다.

 

오히려 자식은 아버지가 하는 장의사를 하고 싶어했고 그 아버지(유씨)는 뜯어말리는 입장이었는데,

객지로 나가서 다른 직업으로 .. 장의사와는 완전히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유씨 입장에서는) 오히려 잘된일이라고도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시신 수습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인생살이에 대해서도 드문드문 얘기를 합니다.

그 과정을 설명하는 도중에 가장 와 닿은 말이 부모님이 나이가 되면 수의나 영정사진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자식된 입장에서 그런것을 하면 막 화내고 그러는데,

사람은 누구나가 한번 왔다가 가는거고 삶에 대한 마무리를 잘하는것이 인간세상의 이치인거라고 ..

 

의외로 공연장에 부모님을 데리고 오신분들이 종종 있었는가 봅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딸들이 아버지를 데리고 왔는데 보기 좋았습니다. (그분 술 한잔 받아 드셨고요)

 

죽음은 누구나에게 무섭고 두려운 존재입니다만 그걸 회피하거나 나중의 일로 치부하기 보다는 잘 마무리하고

망자가 편히 갈수 있게 도와주는게 산 사람의 도리인것 같다는걸 보여줬습니다.

 

 

 

 

일요일날 장필순씨 공연갔다왔는데 내일모레면 50줄에 들어서는데 목소리는 여전하네요..

 

장필순씨 노래중 이런 분위기에 맞는 노래 가지고 올려고 하는데 차단되어 있어서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