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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 고객들..

酒有所 2011. 4. 5. 01:23

2011년 4월 4일 늦은 8시 40분 용산 cgv 동행인:김효영(닉네임 기억안나네요)

영화포스터만 보면 영락없는 코믹물입니다.

막 웃기는 그런 영화도 아니고 억지춘향격의 억지웃음 만들어 내는 그런 영화포스터 같습니다.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시사회 이렇게 많은 인간(?)들을 초대했나 보다 했었습니다.

 

근래에 봤던 영화중 제일 괜찮았고 류승범씨 영화중에서도 단연 제일 나았던것 같습니다.

 

 

보험영업계 연봉 10억을 노리는 영업맨..

더 좋은 자리로 옮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마침내 그 결과물로 상위 0.1% 자산을 관리하는 매니저의 위치에 까지 다다른 지금..

 

2년전 계약했던 생명보험건의 중도해지건으로 휘말리는 됩니다.

 

틱 장애를 가지고 있는 김영탁씨

아픈누나와 조카가 가족인거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폐지 줍고 노숙하면서 노트에는 항상 좋은말 세가지를 적습니다.

틱 장애라서 입에서는 욕하지만 마음만으로는 그러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 배우 굉장히 뜰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키크고 잘 생기고 연기도 그런대로..)

 

사채업자 빚에 쪼들려 쫓겨다니느라 다리 밑 폐차직전의 버스안에서 동생과 기거하는 소녀가장 소연.

원래 얘 목소리가 이랬나 싶을 정도로 영화속에서 노래부를적에 잔잔하게 깔리는 음성이 너무 좋았습니다.

어디 있는 줄도 모르는 부모와 학교 다니면 쫓아올까봐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는 동생..

 

보험맨인 병우(류승범)가 왔을적에 말합니다

"있다가 가 나 하루종일 사람들과 한 마디 못했다 말이야"

 

남편 잃고 4자녀 키우기 바쁜 어머니역의 복순씨..(영화속에서의 사진이 없네요)

어디가나 이런 애들 하나씩 있네요. 집안이 어려울때 꼭 한자녀씩은 삐뚤게 나갑니다.

비정규직 청소부에 몸도 성치 않은데다가 자존심이 한참 셀 나이의 다 큰 딸과의 상처투성이 말다툼..

 

이 세 사람과 오부장(박철민)의 생명보험 계약건을 둘러싼 얘기입니다.

 

삶과 죽음..

처자식이 있어 죽지도 못한다는 말.. 가족이란게 뭘까?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성동일씨의 중간중간 웃음짓게 만드는 감초같은 역할과 서지혜씨의 예쁜 얼굴, 윤하씨의 영화와 잘 맞은 복고풍의 노래,..

정성하(윤하동생역)씨의 기타연주..

 

마지막 야구장면은 장진감독의 아는여자에서 동칠성이 시구하던 장면이 생각나기도 했었습니다.

(그 만큼 엉뚱하고 통쾌했네요)

 

처음 영화시작할때 부터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한 매개체로 연결되어 가는 과정과 그 흐름을 따라가는 카메라..

아주 깔끔하게 잘 표현한것 같습니다.

 

이 영화 억지웃음 만들어 내는 영화도 아니고 막 쥐어짜는 영화도 아니고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도 짓고 눈이 붉어지기도 하고 ..

배병우(류승범) 저정도만 하면 보험으로 연봉 10억은 문제 없겠다 싶었습니다.

 

아쉬운점은 모든 갈등이 너무 순식간에 실마리를 찾고 결론으로 매듭짓는다는게 아쉬웠습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너무나 못 살고 안돼보였던 이들이 조금이나마 웃을수 있게 밝게 이끌어낸 영화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좋습니다.

 

이 감독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추격자를 보고 나홍진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대 되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