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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도진기

酒有所 2019. 4. 9. 21:31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주인공이 억울하게 혐의를 받고, 재판은 내내 기울어져간다. 

변호사가 어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결론을 뒤집을까. 손에 땀을 쥐고 보지만, 실망스럽게도 대부분의 결말이 비슷하다. 

마지막에 판세를 뒤집을 누군가가 법정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격정적인 증언으로 주인공은 구제되고 악인은 최후를 맞이한다. 

Deus ex machina. '기계장치 신'이 아니라 증인이 그 역할을 하는 게 다를 뿐이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한무리와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 있어라는 순애보적인 사랑.


도진기 작가는 운동권 정서보다는 외인구단 정서가 맞았나 봅니다.

그때의 그 정서를 잘 반영했던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읽으면서 와우 했었더랬지요!

오래전 김성종씨 추리소설 이후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상당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읽기를 끝낸 "유다의 별"


유다의 별 세트


중고서점에 책 사러 가니 가격이 왜 그리 비싼지 ㅠㅠ


내가 팔때는 7백원 밖에 안하던 책이 살때는 3천원이 넘는 금액이 표시되는거 보고 빨리 읽는거는 빌려야겠다는

생각에 근처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해서 빌렸습니다.


일제시대 실제 있었던 사교 "백백교"

수백명을 암매장해서 세계 각국의 사이비 종교 얘기 나올때 심심찮게 나오는 국내사이비종교입니다.

그 사건을 배경으로 펼치지는 얘기를 풀어냅니다.



스릴러물 영화 보고 나서 저게 뭐지 하면서 집에 와서 인터넷 찾아가면서 풀이하는 경우 적지 않습니다.

도진기 작가는 그런 염려 전혀 없습니다 - 이게 마음에 듭니다.

(작품속 주인공이 친절히 하나하나 설명해 주니 읽다 보면 얼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결말 부분에 이르러 동력이 떨어지지만 초반부와 중반부까지 석탄 만땅 넣고 달리는 증기기관차 마냥 

읽기 멈추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작가가 글 쓸때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자료수집이나 배경지식은 기본으로 깔고 표현까지 맛깔나게 내야 해야 인기 얻을수 있을건데, 법조계에 (부장판사출신) 있었던 작가 이력상 여러 범죄사건이나 살인사건을 접해 봤기에 다른 작가 보다

자료수집은 훨씬 쉽게 접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 가능할 만큼 매력적인 소재에 잘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와 같이 읽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