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영화,서적 소개 및 후기

영화)) 어느 가족..

酒有所 2018. 8. 9. 22:02

STILLCUT


메인포스터 보다 

이 컷이 이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하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나라 개봉 이름은 "어느 가족" 이지만

원작은 万引き家族


"만비키가족"인데 만비키라는 말이 물건 사는척 하면서 훔치는 좀도둑 이라고 합니다.


가족과 식구는 같은뜻을 포함하는데 어디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다른것 같습니다.

집에서 무리를 지어 같이 사는 사람과 밥상머리 앉아서 같이 밥 먹는 사람


의식주에서 집이 중심이 되는거와 먹는게 중심이 되는것

이 영화는 전자를 중점을 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STILLCUT


STILLCUT


고레에다 히로카즈

불편한 현실을 담담히 그려내고 선과 악의 명확한 구분을 싫어하는 연출자 중 한명일겁니다.



할머니와 두여자, 그리고 한 남자와 소년으로 이뤄진 가족구성원에

여자아이가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연금으로 살아가는 할머니와 유사성행위업소에서 일하는 한 여자, 

세탁소에서 일하는 또 다른 여자와 일용직 노동일을 하는 한 남자 


그 남자 한테 좀도둑 기술을 배우고 그 기술(?)을 써 먹는 소년


남의 물건을 훔치는거에 대한 죄책감은 전혀 없고, 가족 모두가 필요한 물건 있을때 마다 부탁을 합니다.

자신이 그 일을 할때 구성원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득당하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이 가족구성원들의 이전의 삶을 보면 막막합니다.


외도한 남편에게 이혼당한 할머니

폭력적인 남편을 살인한 여자와 도운 남자 

두달 동안 아이가 실종되었지만 찾지 않는 엄마를 둔 여자아이

파칭코에 미쳐 차량에 버려졌던 소년


STILLCUT


오사무 시바타가 소년으로부터 듣고 싶어했던 말은 아빠였습니다.

가르칠게 좀도둑질 밖에 없다는 말을 태연스럽게 하면서도 말입니다.


인간 누구나가 가지는 속물근성은 있습니다.



영화속 중간중간 그런 모습 보면서도 연민을 느낄수 밖에 없었던건 

집으로 돌아가서 여전히 무관심과 폭력에 노출된 유리(여자아이)의 모습이 겹쳐 보여서일겁니다.




상영관 찾기 힘들고 상영시간도 참 ㅠㅠ.

더워서 움직이기 싫었는데 볼려고 신촌까지 갔다 왔습니다.


4~5년만에 가보는 신촌 메가박스인데 생각보다 좋습니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로비 대기하면서 앉는 소파도 좋고, 읽을수 있는 만화책도 꽤 많습니다.

화장실도 깨긋하고요.


 

영화비가 올랐네요!! 

영화비가 만원씩 하다니 , 할인받아 8천원이지만, 그래도 ㅠㅠ

이 영화는 그 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영화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