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서점 책장에 꽂혀 있었다면 전혀 손이 가지 않았을겁니다.
제목이 자기계발서나 인생지침서(?) 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시골집에 가니 한켠에 꼽혀 있길래 이동할때
심심풀이 읽을거리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왜 진작 성석제가 쓴 글 읽지 않았던가 싶더군요.
그 당시 베스트셀러나 화제작이다 싶으면 피하다가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 책을 집어드는 청개구리 심보도 한 몫 하는거 같습니다.
개그맨 신동엽이 상대방 크게 기분 나쁘지 않게
비꼬는거 잘 한다고 소문났던데..
작가중에는 성석제가 단연 그 분야 선두 아닐까 싶습니다.
"쾌할냇가의 명량한 곗날", "천하제일 남가이",
제목 자체 부터가 그런 냄새를 풍깁니다.
책 읽다 보니
오래전 읽었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 생각날 만큼 풍자와 위트가 넘쳐나는데,
각 단편이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진것도 같고, 그냥 단편 그 자체로 끝나는편도 있고 그렇습니다.
다른작품은 어떨까 싶어 중고서점에 이 사람 책을 연달아 구입해서 읽었는데
자신의 경험이 섞인듯한 작품도 있고 여러분야 폭넓은 자기 지식을 자랑하듯(?)한 작품도 있습니다.
근데, 그게 밉게 보이지 않습니다.
"참말로 좋은날" 속의 단편 "저만치 떨어져 피어 있네"에서는
자신의 주무기인 풍자와 해학을 싹 무시하고 철저하게 비참한 현실에 무너져 가는 한 가장을
담담히 그려내기도 했습니다.
읽다보니 사람들이 한때 왜 성석제에 열광했는지도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책 구입비 이상의 재미를 받은거 같아 나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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