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6/08/24/story_n_11672166.html
7일 오전 2시 충남 당진군 석문면 모 철강업체서
이 업체 직원 A씨(29)씨가 작업 도중 용광로에 빠져 숨진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A씨는 용광로 위에서
고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도중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이 용광로에는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어 김씨의 시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두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18일 오후 4시30분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H자동차부품 연구소
건물 3층 높이 외벽에서 사다리차를 타고 유리창 청소를 하던 청소업체 사장 김모씨(41)가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름 모를 친구에게>
그놈의 동네는
가지 성한 나무 한 그루 없더냐
푹신한 잔디 한 평 깔려 있지 않더냐
에라이, 추석이 코앞인데
눈 비비며 전 부치고 계실
어머니는 어쩌냐
하필 당신 나와 같은 나이냐
전깃줄에라도 매달렸어야지
없는 날개를 냈어야지
누구는 이십 층서도 살았다던데
구 미터면 살았어야지
어떻게든 살았어야지
발밑 좀 살피지
뭐라도 붙잡지
귓물 스쳐 날던 나비에라도 매달리지
이번 추석은 글렀다
음복하다 울게 생겼다.
서울동물원 최고 인기스타였던 로랜드 고릴라 할아버지 '고리롱'이 지난 17일 반 백년 삶을 마감했다.
<고리롱>
고향 떠나온 지 반백 년
시멘트 독에 잘린 발가락
휘청이는 몸으로
사랑도 힘에 부치어
자식 하나 남김 없음이 서러운데
본전 생각에 박제라니,
하지 말아라
그만하면 됐다
아프게 가죽 벗겨
목마르게 말리지 말아라
먼지 앉고 곰팡이 필
구경거리로 세워놓고
애도니 넋이니
그거 말장난이다
사라 바트만처럼
사무치게 그리웠을
아프리카
흙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