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댓글 시인 제페토..

酒有所 2017. 3. 27. 12:57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2016/08/24/story_n_11672166.html



7일 오전 2시 충남 당진군 석문면 모 철강업체서 

이 업체 직원 A씨(29)씨가 작업 도중 용광로에 빠져 숨진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A씨는 용광로 위에서 

고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도중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이 용광로에는 섭씨 1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어 김씨의 시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 2010년 9월 8일)



<그 쇳물 쓰지 마라>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 말 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 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 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두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번 만져보자, 하게.


18일 오후 4시30분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H자동차부품 연구소 

건물 3층 높이 외벽에서 사다리차를 타고 유리창 청소를 하던 청소업체 사장 김모씨(41)가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뉴시스 2010년 9월 18일)


<이름 모를 친구에게>

그놈의 동네는

가지 성한 나무 한 그루 없더냐

푹신한 잔디 한 평 깔려 있지 않더냐

에라이, 추석이 코앞인데

눈 비비며 전 부치고 계실

어머니는 어쩌냐

하필 당신 나와 같은 나이냐

전깃줄에라도 매달렸어야지

없는 날개를 냈어야지

누구는 이십 층서도 살았다던데

구 미터면 살았어야지

어떻게든 살았어야지

발밑 좀 살피지

뭐라도 붙잡지

귓물 스쳐 날던 나비에라도 매달리지

이번 추석은 글렀다

음복하다 울게 생겼다.


서울동물원 최고 인기스타였던 로랜드 고릴라 할아버지 '고리롱'이 지난 17일 반 백년 삶을 마감했다.

(아시아경제 2011년 2월 22일)


<고리롱>

고향 떠나온 지 반백 년

시멘트 독에 잘린 발가락

휘청이는 몸으로

사랑도 힘에 부치어

자식 하나 남김 없음이 서러운데

본전 생각에 박제라니,

하지 말아라

그만하면 됐다

아프게 가죽 벗겨

목마르게 말리지 말아라

먼지 앉고 곰팡이 필

구경거리로 세워놓고

애도니 넋이니

그거 말장난이다

사라 바트만처럼

사무치게 그리웠을

아프리카

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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