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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추천)) 뮤지컬 "빨래"

酒有所 2014. 10. 17. 17:45

참 좋다!!


강원도에서 상경해서 서점에 근무하는 27살 아가씨 나영과

몽골에서 한국으로 돈 벌러 왔다가 불법체류자가 된 솔롱고의 만남과 사랑이야기..


전에, 학전소극장에서 볼때 워낙 지명도 있는 공연이다 보니 기대도 많이 했던게 사실입니다만,

눈높이가 높아져서 인지 잠을 제대로 못자고 본것 때문인지 그저 그랬던 작품입니다..


내용도 그냥 그냥 두사람의 사랑이야기만 보여지고..


그러다가 몇 년 흘러 새로운 팀에 새로운 무대에 어제께 우연하게 초대 받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몇 년전 볼때와 사뭇 다른 감정입니다..


불법체류자에 대한 동정이 예전만 못하지만 서민 삶 팍팍한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일거고요!!


왜, 빨래라고 했을까..


단순히 두 주인공 연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소품이 빨래여서?? 

아니면 찌든때 묵은때 빨아서 새로운 기분, 긍정적인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기에??


박스 주워다 팔고 세탁기 살 돈 아까워 한겨울 찬물에 빤 빨래는 제대로 거동하지도 못하는 딸과의 매개체는 아니었을까?

딸 보다 자신이 먼저 죽으면 누가 빨래는 해줄거며 돌봐줄 수 있을까? 얼굴에 자글자글한 주름사이에 근심은 한 가득입니다.


냄새나고 인상 찌푸러 지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내 새끼이고 오물 뒤집어 쓴채 방바닥에 너져부러 있는 기저귀가 새 하얗게 

되었을때 실상은 그렇지 못할지라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을겁니다..


옆집사는 희정이 엄마의 빨래는 재혼을 생각하고 있는 구씨와의 연정이었을겁니다..

만날 지지고 볶고 싸우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구씨의 빨래를 해 놓는거 보면 말입니다..


나영을 중심으로 한 서점직원들과의 모습과 솔롱고를 중심으로 공장직원과 불법체류자인 마이클,..

산동네 좁은동네 어귀에 있을 법한 구멍가게등을 위주로 소소한 우리의 삶을 비춰줍니다..





한예종 졸업작품으로 무대 올려졌다가 수정에 수정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데

90분짜리가 지금은 150분으로 늘어났고..


임창정, 홍광호등이 솔롱고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적이 있습니다..


무대만 찍을려고 했는데, 찍지 말라고 해서 못 찍었네요.(무대 저작권 때문인지 ㅠㅠ)

무대인사때만 가능하다고 해서리ㅠㅠ 



아트센터 잼나는 공연 많이 올라오는 공연장입니다..

대학로에서 약간은 비껴나서 있기에 더 좋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덜 붐벼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