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의선사(草衣禪師, 의순, 1786-1866)'는 조선 후기의 대선사로서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분이다. 그래서 '다성(茶聖)'이라 부른다. 다산 정약용(1762∼1836), 소치 허련(1809∼1892), 그리고 평생의 친구되는 추사 김정희(1786∼1856) 등과 폭넓은 교유를 가졌는데, 초의는 <동다송(東茶頌)>을 지으며 우리 토산차를 예찬하였다.
초의선사의 사상은 선(禪)사상과 다선일미(茶禪一味)사상으로 집약되는데 특히, 그의 다선일미 사상은 차를 마시되 법희선열(法喜禪悅)을 맛본다는 것이다. 즉, 차(茶) 안에 부처님의 진리[法]와 명상[禪]의 기쁨이 다 녹아있다는 것이다.
명성이 널리 알려지자 대흥사의 동쪽 계곡으로 들어가 '일지암(一枝庵)'을 짓고 40여년 동안 홀로 지관(止觀)에 전념하면서 불이선(不二禪)의 오묘한 진리를 찾아 정진하였으며, 다선삼매(茶禪三昧)에 들기도 하였다.
예전 어떤 글에서 보니 다도의 고수인 사람의 기가 검술 고수인 사람의 기와 비교해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참, 이름도 멋있습니다.. 초의선사라 ㅎㅎ~
옛날 한 가닥 하신분들 보니 대개 유배중에 책을 쓰거나 (시간 많이 남으니 책 저술하고 주위 명사들과 얘기하고 그러고 시간 보냈겠지요~) 자기 성찰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가고 머묾 유유해라 꿈인가 생시인가
고향이야 있다 해도 돌아감 구치 않네
세상 일 탈도 많아 두 눈이 휘둥그레
저서를 그만 두니 한 몸이 한가롭다
골이 깊어 구름 나무 어루만짐 사랑하니
장기(?氣)에도 눈 덮인 산 기쁘게 바라본다
봄 소리가 섣달 술로 이어졌다 말을 하니
흰 갈매기 푸른 물결 사이로 내려앉네
(다산)
부엌과 솔길은 고요해 상관 않고
목 마르고 주린 사슴 드나들게 허락하네.
뜻 얻었다 어이해 세상 위해 쓰이리오
장차 마음 이끌고서 구름을 벗 삼으리.
산 앵도 잎을 펴서 붉은 해를 가리우고
냇가 대 가지 치자 푸른 산에 이슬 듣네
한 자락 맑은 생각 그 뉘와 얘기할까
흰 구름 속 올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을
(초의)
다산과 초의가 원나라 승려 석옥의 시를 차운해서 옮겨 적었다는 시첩입니다.
(시첩안에는 다산과 초의의 詩도 담겨져 있는 모양입니다)
시첩제목: 제초의순소장석옥시첩(題草衣洵所藏石屋詩帖)
이 시첩이 경매에 나온다고 하네요. (추정가 3~5억)
불교 승려로서 차를 하나의 문화로 승화시킨 초의선사와 당시 유교는 물론이고 천주교에도 조예가 깊었던 정약용.
20여년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서로의 다른점을 얘기하면서 교류했던 멋진 두사람의 글이 담겨져 있는 시집입니다.
사진: 아시아경제.. 글: 백과사전인용과 개인글 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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