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1년 11월 12일 15:00 장소: 명동예술극장 동행인: 코샘,Alice,와플조아..
오이디푸스: 발목이 부은자 라는 뜻이라네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거라는 신의 예언.. 그 예언을 피하기 위해 어머니는 아들을 버리고, 아들은 아버지의 나라를 떠나 유랑객 생활을 하는
그런 필연의 상태를 피하고져 하나 그 운명은 하나의 끈으로 이어져 결국은 파멸의 길로 이끄는 비극적인 연극
올초 공연때 못봐서 이번에는 기필코 볼려고 생각했고 그 기대만큼이나 아주 훌륭한 작품을 만나서 글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기분이 좋습니다.~
무대장치; 연극무대라는게 제약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이다 보니 이 무대장치를 어떻게 꾸밀까 그런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중앙의 기울어진 무대와 역병에 들어 신음하는 시민들을 표현한 철봉이 박힌 벽면들..
극이 진행되면서 백묵으로 갈림길을 표현하고, 마지막에는 두눈의 혈흔을 나타낼때는 두눈이 뽑히는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음악이 전통악기로 라이브 연주되면서 극적 긴장감도 더욱 고조되어 한치도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출연진; 오이디푸스의 이상직은 말할것도 없고 누이와 조카의 비극을 보고도 냉철하리만큼의 중재자의 역할을 잘 표현한 크레온역의 정동환, 남자와 여자의 성을 모호하게 만든 테리시아스역의 박정자..
자신이 낳은 아들과의 관계속에 또다른 자녀를 낳게 되고 그로 인해 스스로 천륜을 저버린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 오열과 절규의 모습을 나타낸 요카스타역의 차유경..
부드러운 대화속에 자상스러운 내면을 잘 표현한 코린트의 목자역의 정태화.. 목자가 늙으면 저 모습이 아닐까 싶은 테베 목자역의 박상종..
신의 계시를 받드는 사제역의 김정호.. (이기동 체육관의 관장역에서의 온화한 모습도 어울렸지만 사제역도 낯설지만은 않았습니다.)
출연진중 특히.. 알몸의 새 역할을한 이기돈씨 마임이스트답게 무대에서의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모습이나 벽면을 타고 가는 모습.. 대사대신 몸짓,울음으로 표현하는게 쉽지 않은데 정말 열과 성의를 다하구나 하는 느꼈었습니다.
웃기는 공연, 달달한 연애감정을 풀어낸 공연, 심오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무대에 올린 공연등등 여러 공연들이 많습니다.. 제각기 좋아하는 분야가 다들 다를겁니다~
정극 한번 봤음 하겠다는 분 꼭 보시기 바랍니다.
연극 보는 내내 한눈 팔 틈새가 없을 정도로 몰입도가 좋았고, 중간중간 울컥하는 기분도 들었었고,... 저 인간들 참 저주스럽다 싶을 정도로 안돼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연극 배우구나 싶을 정도로 맡은 역에 몰입하여 대사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 말하는것을 보고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뮤지컬 볼때도 기립박수 안치는데 혼자서라도 기립박수 치고 싶을 정도였음..
끝으로 관람에 같이 동참해주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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