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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느릅나무그늘의 욕망..

酒有所 2011. 9. 30. 00:22

2011년 9월 29일 목요일 늦은 7시 30분 동행인:냐냐옹

 

 

어떤 작품이 유명해지면 그 작품은 박물관에 걸린다고 합니다.

역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지만

 박물관에 걸렸기에 그 작품도 걸작이 될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후자에 가깝다고 볼수 있습니다.

국립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것 자체가 작품에 대한 수준을 짐작하게 해주기에 그렇습니다.

 

오이디프스 콤플렉스, 유리피데스의 <메디아> <히폴리투스>에 나오는 페드라의 모티브 등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끌어왔고

니체의 비극론, 프로이드의 심리학 등을 이용해 3명의 인물을 훌륭하게 창조해 놓았다. (작품 줄거리 설명 중 발췌)

 

이런 말 때문에 인간내면존재의 고뇌나 자기반성과 같은 고리타분하게 생각할수 있는데 그런 작품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대담하게 다가가 극을 있는 그대로 볼수 있습니다.

 

유진오닐의 희곡으로 1850년대 뉴잉글랜드 시골을 무대로 서부지역의 금광열풍이 불던시기에

청교도적 가치관을 지닌 동시에 물질소유욕과 가부장적인 아버지 케봇

그런 아버지를 증오하는 아들 에본

그 둘사이를 비집고 농장을 차지하려고 들어오는 젊은 새엄마 에비..

 

남자는 강해야해 그래야 살아남아.. 믿을 사람 하나 없어 나 자신 밖에는 .. 그래서 더 외로운 사람

엄마를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해서인지 농장에 더욱 집착하게 되는 사람

남에게 손가락질 받으면서 70넘은 노인의 재산을 탐하기 위해 들어오지만,

자신도 연민에 대한 애틋하고 사랑스런 감정을 느끼며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욕망..

 

사랑, 성적욕망, 탐욕, 질투 인간이 느낄수 그런 감정을 잘 나타낸 수작입니다.

 

전세홍씨의 연기가 어떨까 싶어 공연을 봤는데 케봇역의 김재건씨는 물론이고 에본역의 설성민씨 그리고

조연급인 사이먼,피터역의 조주현, 손대방씨 모두다 극에 몰입할수 있게끔 연기력이 좋았습니다.

 

근래에 본 연극중에서 몰입도 최고였습니다.

(뒷자석에 앉은 여성분의 연속적인 가방 열고 닫는 소리만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겁니다.)

 

국립극장 하늘극장무대는 처음인데 관객과 무대사이가 첫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거리차가 느껴지네요.

(대규모 극장인 해오름 극장의 무대와 관객사이 거리랑 버슷할 정도로)

 

생각지도 않았는데 좋은 공연이었고 동행해주신분께 감사드립니다.

한번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