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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酒有所 2011. 4. 15. 00:45

2011년 4월 14일 늦은 8시 서울극장  동행인:서민

 

  "운수좋은날"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읽었던 그 소설 그 느낌입니다...

 

   내용 참 진부합니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에 무뚝뚝한 남편, 대화가 단절된 자녀..

  

   애지중지하는 잘난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산 시어머니..

   부모없는 남매지간에다가 없는 집안에서 시집왔으니 그 매운 시집살이는 안봐도 뻔한 이야기일겁니다..

 

   처음 자막 올라가는데 눈에 익은 이름이 올라갑니다..

   노희경과 민규동..

 

   고두심씨는 노희경 작가의 대본을 항상 지니고 다닌다고 합니다. 그 대사대사가 너무 마음에 와닿고 가슴 저미게 만드는 글이라면서요..

   민규동감독 또한 여고괴담부터 시작해서 점점 내공이 쌓여가는것 같습니다. 

   아름답고도 아름다운 가족애가 물씬 풍기는 영화가 이 사람 손에서 나올것 같습니다.

 

   이 진부하고 진부한 얘기를 2시간 동안 진부하지 않게 이끌어 나가는 힘이 작가와 연출의 힘일겁니다.

 

   

  

    김갑수, 배종옥씨

    연극 "서울테러" 보러 와 달라고 대학로에서 가끔씩 홍보도 하고 그러시는것 같던데

    극단대표 하랴 연기하랴 참 바쁘신 분이시죠.

   

    배종옥씨..

    억척스런 연기를 너무 잘 하셔서 약간은 매서운 인상도 있었는데 연기자는 연기자인가 봅니다.

    사진의 인상처럼 온화한모습도 가지고 계십니다.

  

    이 영화는 두분을 위한 영화인것 같습니다.

 

    이제는 조금은 쉬어야 할 시기인 세대인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억척스럽게 살림살이 꾸려서 내집 마련을 앞두고 있고, 시집 보낼 시기의 딸과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들

    15년간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모시면서도 그러려니 하는 그런 삶을 보냅니다.

   

    딸의 어긋난 사랑과 아들의 철부지 같은 사랑, 남편의 직장문제등이 시한부인생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가족간의 갈등과 화해를 진솔하게 담아내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꽃 싫어하는 사람 어디있겠습니까만 한잎 한잎 따서 정성스레 다듬는 그 손길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통속적 전개에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래도 이런 영화가 나오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건 그 만큼 사람들에게 강한 매력을 주기 때문일겁니다.

 

     한번씩 울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뺨 맞고 우는것 보다 이 영화 보고 울어도 무방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