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아침 2018년
제일 짧다는 코스인 우이동쪽으로 해서 백운대 올라가 봅니다.
북한산가면 백운대 찍고 내려와서 등산한 기분이 들어서 말입니다.
뭐가 잘못된걸까요?
분명 저기까지는 맞게 올라갔습니다.
이정표 보면 백운대라고 선명하게 적혀 있으니깐요.
올라가다가 이상합니다.
평일에 이른 아침이라서 사람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무 없습니다.
걸어가는데 그냥 저 혼자입니다.
주말에는 붐벼서 제대로 올라가지도 못하는데
평일이라서 사람이 없구나 그리 생각했습니다.
개뿔....
길을 잘못 들어선겁니다.
인수봉을 보고 착각했던거였습니다.
산비탈 진 거기를 헤매였으니 당연히 아무도 없는건 당연했던겁니다.
그 상태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는데
아주머니, 아저씨 두분의 말소리가 들리길래
그분들 뒤를 밟았는데 알고 보니
일반 등산객이 아니라 로프등지고 암벽 등반하시는분이었습니다.
아뿔사 싶었는데
길을 물어 보니 쭉 올라가서 돌면 백운대 나온다길래 헤집고 또다시 올라갑니다.
다리가 막 후달립니다.
정상에는 외국인(독일?, 태국?)도 있었고,
저 처럼 혼자 올라온 사람들 꽤 있었습니다.
맑은 날씨였으면 좋았을건데 ㅠㅠ
뿌연 하늘에 서울시내가 흐려보입니다.
백운대 정상인데 냥이 두마리가 저를 마중합니다.
간격을 딱 두고 쳐다 봅니다.
사온거라고는 편의점에서 사온 떠 먹는 케이크(?)랑 물 밖에 없는데
뚜껑에 묻은거 주니 잘 먹더라고요.
단거 이런거 먹여도 되는건지???
막 먹고 싶어하는거 같아서요.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저리가! 저리가! 하면서
싫어해서 먹을거 더 챙겨주고 싶었습니다.
나뭇잎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근래 등산 간적 없어서 겸사겸사 올라갔었는데
좀 더 일찍 올라왔더라면 울긋불긋한 단풍 많이 봤을텐데 아쉽습니다.
내려와서 끼니로 먹은 서브웨이 샌드위치
요즘, 저한테는 버거왕 햄버거 보다 이걸 가끔 먹게 되더군요.
햄버거의 부대끼고 더부룩한 느낌 보다 덜하고
에그마요 세트가 3,900원이니 가격대도 나쁘지 않아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