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혜공주
세종의 손녀이자 문종의 딸.. 세조의 조카인 경혜공주.
임신중인 상태에서 남편 영양위가 능지처참 당하는 참화를 겪고서도 남편의 원수인 세조가 마련해준 집에서 노비를 부리고 살아야 했던 비운의 여인. 그 속이 오죽했으랴만은 그래도 그녀가 삶의 끈을 놓지 않은 것은 바로 두아이의 ’어머니’였기 때문이리라.
공주이든 평민이든 노비이든 또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어머니는 거칠것이 없으니 경혜공주는 원수의 얼굴을 보면서도 웃을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동생과 남편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했던 세조가 미워서 승려까지 되었고
"나는 왕의 딸이다. 비록 죄가 있어 귀양을 왔지만 수령이 어찌 감히 나에게 관비의 사역을 시킨단 말이냐" 며 당찬 기개를 부렸어도 자식앞에 장사 없다더니 자식들의 신원복구를 위해 세조 앞에 머리를 조아립니다. 그런 모성때문인지 아들 정미수는 고관대작으로 임명되었고 이후 먹고 살만하니 병이들어 39살에 생을 마감합니다.
의순공주
『효종실록』에 의하면 금림군 이개윤은 “딸이 있는데 자색姿色이 있다”고 스스로 말했다고 한다. 이런 행태에 대하여 사람들이나 기록에서는 금림군 이개윤이 “돈과 권력에 눈이 멀어 딸을 팔아먹었다”는 식으로 악평했다. 『연려실기술』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경인년(효종 1년, 1650)에 청나라 사람이 급히 와서 혼인을 청구하니, 조정에서 황겁하여 민가의 딸을 택하여 보내고자 하였지만 저들이 듣고 알까 두려워하였다. 그런데 금림군 이개윤이 자청하여 그 딸을 보냈다. 대개 그 뜻은 오로지 나라를 위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청국에서 보내는 비단이 많음을 보고 탐낸 것이다.
이개윤의 집이 지극히 가난하였는데, 이 때문에 부자가 되었다. 딸은 의순공주라 하였는데, 섭정왕 도르곤이 받아 들였다가 뒤에 소박하여 버리고 그의 하졸에게 시집보냈더니, 이행진이 이개윤과 함께 사신으로 북경에 가서 글로 아뢰어 그 딸을 데리고 돌아오니 당시 사람들이 침을 뱉고 욕하였다. 이 내용에는 객관적 사실과 고의적 악평이 뒤섞여 있다.
“경인년에 청나라 사람이 급히 와서 혼인을 청구하니, 조정에서 황겁하여 민가의 딸을 택하여 보내고자 하였지만 저들이 듣고 알까 두려워하였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후의 내용 중에는 고의적 악평 또는 고의적 왜곡이 적지 않다.
한숨섞인 공주들의 삶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안타까웠던 공주는 바로 ’의순공주’였다. 병자호란 당시 인조는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을 하게 되고 이를 빌미삼아 청나라에서는 여러조건들을 제시하는데 그중 하나가 조선의 처녀를 청나라에 보내라는 것이었다.
특히 혼인을 통해 양국간의 우호를 증진시킨다는 미명아래 공주를 청나라로 보내야만 했다. 이에 인조는 차마 공주를 보낼수가 없었고 다른 처녀를 공주라 하여 청나라를 속여 보내기로 하였는데 이때 진짜 공주대신 청나라로 떠난 이가 바로 의순공주이다.
귀족들 모두가 자신의 딸을 내놓지 않아 애태울때 딸이 있는데 자색이라 하여 충성을 표현했던 이개윤. 아버지 역시 충정을 보인 것이지만 의순공주역시 그 뜻을 알고 따랐기에 이루어질수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의순공주는 청에 가서 도르곤의 아내가 된지 7개월만에 과부가 된다.
도르곤 초상
이때 가장 마음이 아픈것은 바로 의순공주가 도르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것이다. 계기가 어떻게 되었던 첫남자였기에 무리가 아니였을 것이다. 그래서 도르곤이 죽자 무당을 불러 그의 혼이라도 한번 접해보고자 했던 그녀의 인생이 너무나도 가혹하고 비참하게 다가온다...
어찌되었건 사랑했던 도르곤은 죽었고 설상가상 도르곤은 역적이 되어 가산이 몰수당하면서 그의 여자들역시 다른 귀족들이 갖게 된다. 이에 의순공주는 다른 황족에게 시집을 가지만 그 황족역시 1년후에 죽게 된다. 그리고는 홀로 3년간 북경에서 외로운 삶을 살다 아버지가 청에 간청하여 의순공주를 고국으로 데려온다.
16세 어린나이에 고국을 떠나 7년만에 다시 아버지를 따라 고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아비는 돈과 권력때문에 딸을 판 몹쓸 사람으로, 의순공주역시 청나라 사람에게 몸을 판 환황녀라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렇게 고국으로 돌아와도 주위의 손가락질과 매서운 눈총속에서 쓸쓸히 28살 젊은 생을 마감한 의순공주의 이야기는 책을 덮고 있어도 계속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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