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1일 저녁8시 서울극장 시사회.. 양도받음 fanny fink님(동행)
학창시절 시험치고 나면 으레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물어보시죠..
몰라 라고 대답할때가 있습니다. (정말로 시험을 잘친건지,아닌지 자신도 잘 모를 경우)
오늘 본 영화가 재밌냐고 물어본다면 당연지사 모르겠다 라고 답변할겁니다..
이유가
"추격자"에서 보여줬던 스릴감 넘치고 간이 콩알만해지는 그런 긴장감이 있는 스릴러 물이 아니라,.
도끼질,사시미질,부엌칼질이 오가는 조폭 액션 사극이었습니다.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종류의 영화라고(스릴러) 미리 예측하고 갔는데, 전혀 다른 의도로 만들어진 영화라
생뚱맞게 느껴졌습니다..
(김치찌개 잘하는 집이라 김치찌개 먹으러 갔는데, 김치 재료가 다 떨어져서 차선책으로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그런대로 먹을만 하더라.. )
영화를 볼때 기준이 되는게 개인마다 다를겁니다..
영화 연출력,배우의 열연,화면상의 웅장함,시나리오상의 치밀함,..
80~90년대 지나오면서 박중훈,설경구,최민식등 배우의 열연으로 배우이름만으로도 관객동원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으나 2000년 넘어오면서 좀 더 시나리오 적으로 탄탄한 내용이 뒷받침되고 연출력이 돋보이는 감독들의 작품이
관객동원에 더 힘을 실어준게 사실입니다.(대표적인 연출가 봉준호,최동훈,나홍진)
세명중 나홍진 감독이 가장 깜깜하고 침울하고 비오고 난뒤 뒷골목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열기등을 잘 표현할것 같은 연출가 라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상에서 우연이라도 지나갔음직한 상황에서 관객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추격자에서도 그러했음)
직설적인 방법으로 표출합니다..(그런게 더 좋기도 했음)
(버스에서의 상황이나 공간건축사 사무실에서 갇힌 상황에서의 장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배우들..
김윤석씨의 능글능글한 연기와 하정우씨의 춥고 배고프고 없어 보이기 하는 연기가 좋았습니다.
(개장수라고 해도 어울릴 정도의 능구렁이 같은 모습과(김윤석) 그 추위에 산능성이 타는 모습과 배고파서 먹는 모습은(하정우) 보는 이로 하여금 처량함과 애절함을 동시에 느끼게 했어요.)
한편으로는 영화 보는 도중에 영화 참 오래한다고 느낄 만큼 긴박감을 주진 못했습니다.
(편집으로 20~30분 정도 줄여도 될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자동차 추격신등의 화려한 액션이 들어갔지만, 잔인한 장면들이 많아서 굳이 저렇게 까지 촬영해야 하나 그런생각도 들었네요..
머리가 나쁜지 항상 영화 보고 나서 저건 무슨 뜻이었지, 저건 무슨 말이었어..
감독이 설치해 놓은 복선을 가지고 와서 해석하기 위해 인터넷 뒤적거리고 있습니다..
추격자 같은 스릴러 물을 생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그냥 저냥 피비린내 나는 액션물을 본다고 생각하시면 괜찮게 보실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문충회원님의 양도로 잘 봤습니다.. (몸이 아프신 관계로 대신 봤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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