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신해철 ..

酒有所 2014. 10. 28. 01:26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나를 아는것도 아니고..

아무런 인연 연고 없는 사람인데..

 

라디오는 자주 들었습니다만,..

그렇다고 그렇게 열렬한 응원을 하는 팬도 아니었지만..

 





근데 근데 왜 이리 허망할까 싶습니다.


46살.. 


46년 삶 ..

 

 

한번씩 자살충동이 너무 강해 치료 계속 받았는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니 저절로 없어졌다면서

지금 보다 더 좋은때 없는거 같다면서 좋아했는데 ..

 

 

겨울문턱에 들어선 스산한 날씨의 오늘..

 

 

다음 실시간 검색어 굵은 까만 글씨로 뜬 신해철 사망 ..

주변 지인의 죽음 마냥 마음이 아립니다..

 

 

나에게 쓰는 편지와 더불어 본인이 가장 좋아했던 곡..

"민물장어의 꿈"이 마지막 가는길 배웅하는가 봅니다.

 

 







 

- 민물장어의 꿈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깍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좋은곳으로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