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재무제표란 무엇인가?
제가 시작한 칼럼의 연재물 제목이
< 재무제표 쉽게 배우기 >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재무제표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재무제표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창고 가득히 쌓여있는
엄청난 서류 더미가 생각이 납니다..
예전에 모 재벌그룹 회계부서에 근무할 당시
1년에 한 두 번씩 사무실에 있는 서류를
회사에서 가까운 창고로 옮기고
다시 그 창고에 있던 더 오래된 서류는
회사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문서보관소로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작업을 외부 사람들을 불러서
하는게 아니라 회계부서 남자직원들이
먼지 잔뜩 마시며 일을 했었기 때문에
저는 재무제표라고 하면
우선 노가다란 생각이 납니다.. ^^;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재무제표란 무엇인가?
회사는 열심히 장사(영업)를 합니다..
그런데 회사가 장사를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
여러 사람들의 이해가 얽혀있게 됩니다..
먼저 주식을 산 사람은
회사가 장사를 잘 해서 앞으로도 계속
돈을 잘 벌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는 돈을 까먹을 것인지를
궁금해 할 것입니다..
회사에 돈을 빌려준 사람은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기도 하고
회사채라는 이름의 채권을 통해
일반 개인들이 돈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회사가 빌려간 돈을 이자와 함께
잘 돌려줄 수 있을지 없을지
궁금해 할 것입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은
자신이 지금 회사를 잘 운영하고 있는지..
회사의 자금을 어디에 투자를 해야할지..
혹시나 자금이 모자르지는 않을지
궁금해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무서에서도
회사가 영업을 해서 수익을 냈는데
제대로 세금을 잘 내고 있는지
궁금해 할 것입니다..
이렇게 회사를 사이에 두고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이들을 "이해관계자"라고 합니다..
재무제표란 이렇게 회사에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람들에게
회사의 재무상태를 알려주는 서류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사의
재무상태를 알려줄 때
회사마다 제 각각 다른 형식의 서류로
알려주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에는 약 20만 개가 넘는
회사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회사들이 공통된 양식이 없거나
작성방법이 제 각각 다르다면
엄청난 혼란이 오게 될 것입니다..
재무제표를 만드는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보고서를 만들어
보여주게 된다면
재무제표를 받아본 사람들은
회사의 재무상태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아마 회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서
이건 어떻게 된거냐
저건 어떻게 된거냐
질문을 해야되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
통일된 기준을 마련하고
이에 따라서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이렇게 작성된 재무제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재무제표의 작성과 해석하는
기준을 회계기준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는 상법과 법인세법,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등에서
회계기준을 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기준이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서
기준으로 삼고 있는
"기업회계기준"이라는 것입니다..
3. 재무제표의 종류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해석하는 가장 일반적인 기준이
"기업회계기준"이라는 설명을 드렸습니다..
"기업회계기준"에는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또는 결손금처리계산서),
현금흐름표, 주석 및 부속명세서 등을
재무제표라고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시나요?
웬지 어렵고 복잡할 거 같죠?
하지만 알고 보면 간단하고 쉬운 내용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략하게 재무제표의 종류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다음 글에서부터 재무제표를
하나씩 하났기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재무제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드리기 전에
잠깐 제 입사 초기 시절 암담했던 회계지식이
어느 정도였는지 에피소드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처음 회계부서에 배치받고서
회계에는 베테랑인 old miss 선배에게서
기본 회계교육을 받았습니다..
저를 너무 어여삐 여기셨는지 기초개념을
전혀 설명해주지 않고 교육을 진행하는 바람에
한 달 후 기초교육이 끝난 뒤에도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조차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저희 과장님께서
제가 대차대조표가 뭔지 손익계산서가 뭔지
전혀 분간조차 못하고 있다는 걸 눈치채시고
저에게 특명을 내리셨습니다..
"아망 너는 앞으로 일주일 동안 문서창고에
서류철이 되어있지 않은 모든 재무제표를
정리해서 서류철을 해놓아라.."
그래서 그날부터 일주일 동안
입사동기들은 멋진 양복을 입고 폼나게 근무하고
저는 후줄근한 예비군복을 입고서
창고에서 서류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 동안씩이나 서류정리를 하라고 하길래
빨리 정리하고 만고강산 놀아보자는 생각이였는데
아뿔사..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시키려고
몇 개월치의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이였습니다..
고마운 선배들.. ^^;
속으로는 엄청나게 투덜거리면서도
과장님이 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일주일 꼬박 고생하며 겨우겨우 서류철을 마쳤습니다..
서류철을 마친 후 일주일 동안 한 시간을 일찍
출근해서 과장님과 다시 회계 기초교육을
공부했는데 그때는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겁니다..
과장님 말씀으로는 제가 서류정리를 하면서
재무제표라는 것을 머리로만 외우려고 하지 않고
몸으로.. 눈으로.. 직접 체험해 봤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설명만 조금 더 쉬웠더라면
굳이 일주일씩이나 몸고생 해가면서
창고에서 먼지 마실 필요까지는 없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참 저는 선배가 되었을 때 어떻게 했냐구요?
당연히 후배들의 체험 삶의 현장을 위해
산더미처럼 많은 서류를 정리하지 않고
교육에 사용을 했답니다.. ^^;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망은 이렇게 힘들게 재무제표의 종류에 대해
깨우쳤지만 여러분께는 아주 쉽게
재무제표의 종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1) 대차대조표(Balance Sheet : B/S)
대차대조표는 회사의 재산 상태를 나타내주는 서류입니다..
흔히 우리들이 재산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자기 돈도 포함되고 빌린 돈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회사의 재산 상태도 이처럼 빌린 돈과 자기 돈으로
구분하여 표시를 하는데
예를 들어 2억을 빌려 5억짜리 아파트를 샀다고 하면
빌린 돈(부채) 2억 + 자기 돈(자본) 3억 = 아파트(자산) 5억
이렇게 대차대조표는 재산의 보유상황(자산)이 차변에 표시되고
그 돈을 어디서 조달했는지에 따라 부채(빌린 돈)냐 자본(자기 돈)이냐로
구분되어 대변에 표시되어 집니다..
여기서 차변.대변이라는 귀에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나옵니다..
실제로는 차변은 왼쪽, 대변은 오른쪽을 나타내는 것이지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차변(왼쪽)에서는 돈이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보여주고
대변(오른쪽)에서는 돈이 증가하거나 감소한 원인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2) 손익계산서(Profit and Loss : P/L)
손익계산서는 일정한 기간동안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나를
나타내주는 서류입니다..
회사가 영업을 해서 벌어들인 수입을
회계에서는 '수익'이라고 하고,
수익을 얻기 위해서 지출한 것을 '비용'이라고 합니다..
수익에서 비용을 뺀 나머지를 '손익'이라고 하는데
수익 - 비용 > 0 => '이익'
수익 - 비용 < 0 => '손실'
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2003년 한해동안 연봉으로 4천만원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생활비로 1천만원을 쓰고 학원비로 1천만원,
해외여행 다녀온다고 1천만원을 사용했다고 하면
1천만원의 이익이 생기는 것입니다..
3)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결손금처리계산서)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회사 밖으로 사용할 것인가(사외유출)
아니면 회사 내부에 쌓아두었다가 필요한 용도에
사용할 것인가(사내유보)에 대한 서류가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입니다..
만약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고 손실이 발생했을 때는
손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결손금처리계산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사외유출은 임직원에게 상여금을 주거나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사외유출이 좋은가 아니면 사내유보가 좋은가는
나중에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배당을
이야기하면서 자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 현금흐름표(Cash Flow Statement)
현금흐름표는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로는 나타낼 수 없는
현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대한 것을 나타내는 서류입니다..
일반적으로 월급쟁이의 경우 월급날에 현금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카드도 결제하고 생활비를 쓰게 되면 현금이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일상적인 활동에 따라 생기는 현금흐름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라고 합니다..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에 투자하면
현금이 나가게 됩니다..
반대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을 팔면
현금이 들어오게 됩니다..
이렇게 재테크 활동에 따라 생기는 현금흐름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머니에 땡전 한푼없어 은행으로 대출을 받거나
부모님께 증여를 받게 되면 현금이 들어오게 됩니다..
반대로 은행의 대출금을 상환하게 되면 현금이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자금을 빌리거나 상황하는 활동에 따라 생기는 현금흐름을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라고 합니다..
4. 대차대조표의 구성 (1)
이번에는 재무제표 중에서 대차대조표의 구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차대조표는 자산, 부채, 자본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주는 서류입니다..
대차대조표의 왼쪽에는 자산(재산)이..
오른쪽에는 부채(빌린 돈), 자본(자기 돈)이 표시되어 집니다..
회사가 영업을 하기 위해 돈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오른쪽인 대변에 표시가 되고
조달된 돈을 어떤 용도로 얼마나 사용했는지는
왼쪽인 차변에 표시가 됩니다..
남에게 빌린 돈인 부채는 언젠가는 갚아야겠지만
지금 당장에 갚아야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입니다..
그러나 주주가 회사에 투자한 자본은
갚아야 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금입니다..
결국 자금의 출처, 즉 어디서 조달했는가의 면에서 볼때
부채나 자본이나 똑같이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부채를 남에게 빌린 돈이라고 해서
'타인자본'이라고 부르고
자본을 자기 돈이라고 해서
'자기자본'이라고 부릅니다..
자산 = 부채(타인자본) + 자본(자기자본)
자산 - 부채 = 자본(순자산)
참고로 자본을 순자산(자산 - 부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부채와 자본의 합계는 총자본이라고 하는데
결국 자산 = 부채 + 자본이기 때문에
총자본과 총자산은 같게 됩니다..
자본은 다른 말로 순자산, 순자본, 자기자본, 주주자본
등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이름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시죠?
그냥 부담없이 읽고 지나가시면 됩니다..
나중에 또다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얘기가 나올테니
그때마다 조금씩 어디선가 봤다는 생각만
들면 되니까요..
'총'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전부', '모두'를 의미합니다..
총자산, 총자본은 자산 전체, 즉 부채와 자본의 합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순'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이거저거 다 뺀 알맹이를 의미합니다..
순자산, 순자본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을 말합니다..
'자기', '주주'라는 말은 모두 주주를 의미합니다..
자기자본, 주주자본은 주주 지분을 나타내는
자본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조금더 자세하게 대차대조표의 형태를 살펴보겠습니다..
1) 자산..
자산은 쉽게 말해서 재산이라고 보면 됩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말입니다..
자산은 다시 유동자산과 고정자산으로 구분됩니다..
유동자산은 말랑말랑한 자산?..또는 물처럼 흐르는 자산?
고정자산은 딱딱한 자산?.. 또는 어디에 붙어있는 자산?
물론 아닙니다.. ^^;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입니다..
일반적으로 유동자산은 영업을 하면서 생기는 자산입니다..
회원님들의 재산 중에서 현금이나 은행 예금처럼
당장에라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이 유동자산입니다..
그런데 이 유동자산에도 좋은 것이 있고 좋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현금이나 예금, MMF 등의 단기금융상품, 조만간 받게 될 어음(받을어음),
외상으로 판매한 대금(외상매출금), 주식 종류(유가증권),
잠깐 빌려준 돈(단기대여금) 등은 좋은 것입니다..
이런 자산을 당좌자산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판매를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고를
재고자산이라고 하는데
재고는 좋지 않은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유동자산이 많은 기업이 좋은 기업이지만
당좌자산이 아닌 재고가 많아서 유동자산이 많아졌다고 하면
그 질적인 면에서 그리 좋은 기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고정자산은 이와는 달리 현금화 되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 자산입니다..
대개는 부동산, 기계설비, 공장, 건물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서
사용되는 자산을 말합니다..
회원님들의 재산 중에서 아파트나 땅처럼
현금으로 바꾸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 자산이
고정자산입니다..
2) 부채..
부채도 자산과 마찬가지로 유동부채와 고정부채로 구분됩니다..
유동부채는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입니다..
회사가 영업을 하면서 외상으로 물건을 사거나
은행 등에서 단기간으로 빌려 온 돈 등이 유동부채입니다..
회원님들이 카드를 사용하시고 한 달 후에 갚아야 되는
돈처럼 금방 갚아야 되는 부채가 유동부채입니다..
고정부채는 1년 이후에 상환해도 되는 부채입니다..
회원님들이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10년 거치 분할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받으셨다면 이것이 고정부채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라고 하더라도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많으면
일시적인 자금압박에도 부도가 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은 것이 좋습니다..
자본에 대한 내용은 다음 편에서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5. 대차대조표의 구성 (2)
지금은 재무제표 중에서 대차대조표의 구성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저번 글에서 대차대조표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
자산과 부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본은 앞에서 말씀드린 자산이나 부채보다
조금 더 개념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 에피소드 한가지 >
아무리 훌륭하거나 거대한 대기업의 회계부서에 근무하더라도
자본에 대한 회계업무를 해 볼 기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자본에 대한 회계업무가 잘 발생하지도 않을뿐더러
대부분의 대기업에서는 별도로 이런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과 또는 팀)이 따로 있습니다..
저도 창피한 얘기지만 대기업 회계부서에 5년을 근무하면서도
자본에 관해서 회계처리를 해 본 기억은 거의 없습니다..
신입사원때 회계 기초교육을 받을 때 배웠던 내용이
자본에 대해 아는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사실 다 잊어버리고 하나도 몰랐다고 하는게
솔직한 고백입니다.. ^^;
그런데 대기업 회계부서를 그만두고
슈퍼모델을 뽑는 모방송국의 계열사에 근무할 당시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를 피우면서
회계를 담당하다보니 자본에 관한 내용도 알게 되고
여러 분야에 경험이 넓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새로 옮긴 회사의 법인 설립 멤버로 들어가면서
대기업 회계부서 출신이라고 큰 소리를 쳐놨는데
막상 출근을 해서 보니 자본에 관한 회계처리가 어찌나
막막하고 자신이 없던지..
자본에 대한 내용은 전혀 회계업무를 해 본 적도 없었고
아는 내용도 없었으니 얼마나 깝깝했겠습니까?
그래서 결국은 모르면 책도 뒤져보고
공인회계사로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전화해서
이해하기 쉽게 잘 가르쳐 주면
슈퍼모델들이랑 미팅을 시켜줄 수도 있을 것처럼
빈 공약을 남발하면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이해가 안되면 직접 찾아가서 보충수업도 받고
그렇게 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자본에 대한 회계처리가 어렵게만 보이고
이해가 되지 않았는지..
그때의 답답했던 심정을 십분 되살려 제가 설명 드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말로 자본에 대해 말씀드려보겠습니다..
3) 자본
자본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자본조정으로
구성이 됩니다..
벌써부터 비명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거 같네요.. ^^;
너무 무서워하지 마시고 하나씩 설명을 들으시면
그렇게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을겁니다..
자본 = 자본금 + 자본잉여금 + 이익잉여금 + 자본조정
그럼 먼저 자본금이 무엇인지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1) 자본금
자본금이라고 하는 것은 사업 밑천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망이 회사를 차리는데
친구인 삼식이와 병팔이를 꼬셔서
5천만원을 모아서 회사를 차렸습니다..
그럼 처음 사업 밑천인 돈 5천만원을 "자본금"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아망과 삼식이, 병팔이는 이 회사의 "주주"가 됩니다..
이렇게 아망과 삼식이, 병팔이가 돈을 모아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출자"라고 합니다..
자본금이라는 것은 주주가 출자한 사업밑천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이므로
5천만원의 자본금에 해당하는 총 주식수는
5천만원 ÷ 5,000원 = 10,000 주가 됩니다..
즉, 회사에 5천만원을 투자하고 대신에 자신들이
회사에 투자했다는 것을 주식이라는 증서로
확인을 받는 것입니다..
그 주식이라는 증서가 한 주에 보통 액면으로 5천원이니까
5천만원 어치면 1만주의 주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2) 자본잉여금
아망이 삼식이와 병팔이를 꼬셔서 사업을 하던 중에
사업 밑천이 더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
예전부터 그 사업에 끼고 싶어하던 갑순이를
새로운 주주로 끌어들였습니다..
이것을 "증자"라고 합니다..
갑순이에게 돈을 받고서 주식을 새로 찍어 줬으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유상증자"라고 부릅니다..
갑순이는 자기가 투자했다는 증서로 새로 찍어낸
주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추가로 10,000주를 증자하여 자본금을 두 배로 만들기로 했는데
아망이 생각해보니 요즘 영업도 잘되고 사업전망도 좋으니
갑순이에게는 주당 2만원에 증자를 하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주식 10,000주를 줄테니 2억원을 내라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처음 투자할 때는 주식 1주에 5천원이였지만
지금은 회사가 잘되니까 자기들 사업에 동참을 하려면
웃돈을 더 얹어서 주식 1주에 2만원을 줘야만
주식을 주겠다는 의미입니다..
주식수는 20,000주로 늘었고
자본금도 1억원으로 두 배가 늘었지만
갑순이가 낸 돈은 주식 1주당 2만원씩.. 2억원을 낸 것입니다..
따라서 갑순이가 낸 2억원 중에서 5천원은 자본금으로 넣게되고
나머지 1억5천만원이 남게 되는데 이것을 "주식발행초과금"이라고 합니다..
갑순이가 낸 돈 2억 = 자본금 5천만원 + 주식발행초과금 1억5천만원
이처럼 회사가 영업을 해서 이익을 내는 것외에
자본을 증가시키면서 이익을 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익을 "자본잉여금"이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기업이 "무상증자"를 한다고 하면 자본잉여금에서 빼서
무상증자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가 영업을 하다가 손실이 커져서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경우가 가끔식 있는데
자본금을 감소시킨다고 해서 "감자"라고 합니다..
예전에 하이닉스가 그랬고 요즘은 LG카드가
감자 때문에 말이 많은거 같습니다..
손실이 커서 감자를 하는 종목은 아예 매매를 하지 않는게 상책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익잉여금과 자본조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 대차대조표의 구성 (3)
지난 글에서 자본은 자본금,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자본조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자본금과 자본잉여금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이번 글에서는 이익잉여금과 자본조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 이익잉여금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영업을 통해서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고 회사 내부에 쌓아 둔 것을 말합니다..
회사가 영업을 해서 이익을 내게 되면 주주에게
배당이라는 것을 통해 돌려줄 수도 있고
아니면 이익잉여금이라는 명목으로 회사 내부에
쌓아두었다가 다시 회사에 재투자를 해서
미래를 위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자본은 두 가지 중요한 요소로 성립되어 집니다..
하나는 주주가 회사에 투자한 부분이고
또 하나는 회사가 열심히 영업을 해서 번 돈 중에서
배당을 해주지 않고 회사 내에 남겨놓은 부분입니다..
자본 = 주주가 투자한 돈 + 회사가 벌어서 남겨둔 돈
여기서 주주가 투자한 돈이란 저번 글에서 살펴본데로
처음 회사에 출자한 돈과 새로 참여하는 사람에게
주식을 찍어주고 받은 돈 중에서 자본금으로 납입하는 돈과
프리미엄으로 받은 돈(주식발행초과금)으로 구성되어집니다..
따라서 자본은
자본 = 자본금 +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 + 이익잉여금
이라는 큰 흐름으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이익이 발생했을 때 주주의 입장에서는
배당을 통해 이익을 돌려받는게 유리한지
아니면 회사에 남겨두고 다시 투자에 사용하라고 하는게 유리한지
하나씩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이익을 많이 냈을 때
배당을 많이 해주게 되면 주주를 위해서
사장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주주중시 경영을 하는 회사라고 생각들을 합니다..
그리고 주주에게 배당을 해주지 않으면
주주를 우습게 아는 나쁜 회사라는 생각들을 합니다..
그럼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주고 알아서 투자를 하라고 했을 경우
주주들 입장에서는 고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먼저 배당이란걸 받게되면 16.5%의 세금을 내야 합니다..
배당소득세 15%와 주민세 1.5%..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겠죠..
자기가 투자한 돈에 대해서 나라에서 뭐 해준게 있다고
세금을 떼가냐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문제이외에도 아주 중요한 문제가
한 가지 남아 있습니다..
과연 배당을 받아서 주주들이 알아서 투자를 할 경우
얼마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만약 배당을 받아서 금리상품에 투자를 했을 경우
연 4~5%의 수익을 올린다고 가정하고
여기서 다시 이자소득세 15%와 주민세 1.5%의 세금을 빼고 나면
실제로 자기 손에 쥐어지는 수익은 연 3~4%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3~4%의 수익이라는 것조차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다면 실제로는
제로금리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1년 소비자물가상승률 4.1%,
2002년 소비자물가상승률 2.8%,
2003년 소비자물가상승률 3.8%..
3년 평균 3.5% 물가상승이 있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7%로 전망했고
LG경제연구소는 3.4%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물론 적금을 부으면서 종자돈이나 목돈을 만들수는 있습니다..
금리가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았던 시절
근로자장기저축으로 적금을 들면서 비과세 혜택까지 받으며
적금을 들었던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을 겨우 커버할 수 있는 수익률이라면
그건 적어도 재테크는 아닙니다..
주주의 입장에서 자기가 직접 다른 곳에 투자를 해서
제로금리를 받는다고 하면 세금까지 뜯겨가면서
배당을 받으면 이익이 하나도 없게 됩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 배당을 받기 보다는 회사 내부에
유보시켜두고(남겨두고) 재투자에 사용해야 효율적일까요?
바로 주주들이 투자한 회사가 물가상승률과 금리수익률을
합한 것보다 더 높은 이익을 내왔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경우에는 배당을 받지 말고
회사 내부에 유보시켜두고 재투자에 사용하라고 해야
주주들에게 더 이익일 것입니다..
즉, 회사가 엄청나게 성장을 하고 있을 경우에는
배당을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주주 자신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성장하는 회사에 맡겨두는 것이 더 좋은 투자기회인데
이것을 날려버리는 어리석은 행위인 것입니다..
오히려 배당을 지급하지 말고 그 배당금을
회사에 재투자해서 영업실적을 올리는데
사용하라고 요구를 해야 주주 자신에게는
더 이익일 것입니다..
일례로 전 세계 갑부 서열 2위인 미국의 주식투자자
워렌 버펫이 경영을 맡고 있는 버크셔 헤더웨이라는 회사는
지금껏 단 한 번 밖에 배당을 해 준 적이 없습니다..
그 한 번 조차도 워렌 버펫은 자기가 화장실을 간 사이
결정했음이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주주중시를 강조하는 워렌 버펫이 배당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워렌 버펫은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대신
이익잉여금을 재투자해서 매년 25%에 가까운
실적을 올려 주주들에게 보답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세계 갑부 서열 1위인 미국 MS사의 빌 게이츠도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빌 게이츠가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는 회사가 아직도
성장중이며 투자할 곳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빌 게이츠는 배당금을 주는 대신 회사에 재투자해서
적절하게 사용했고 회사를 키우는 것을 통해
주주들에게 보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2002년부터 MS사가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투자할 곳이 없고, 더 이상 높은 성장을 이루기에
벅차기 때문에 이제는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해 줄
시점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배당과 유보의 기준을 어렴풋이라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회사가 성장을 하고 있다면 그리고 회사에 재투자했을 때
회사가 얻어 줄 수 있는 수익이 주주 자신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수익을 내줄 수 있다면 우리는 배당을 하지 말고
회사 내부에 유보시켜두고 재투자에 사용하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회사의 성장이 주주 자신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보다
적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떳떳이 배당을 하라고
요구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기회보다 못한 수익을 올리는 회사의 주식을 더이상
보유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겠죠..
따라서 현명한 주식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는
배당을 전혀 하지 않는 기업들로 채워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주주 자신이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내주는데
뭐하러 배당을 받아서 머리아프게 세금도 뜯기고
어디에 투자를 해야 좋을지 고민을 하겠습니까?
(4) 자본조정
자본조정이란 자본에 넣긴 해야되는데 어디 넣어야 될런지
아리까리할 경우 사용하는 것입니다..
자본조정의 대표적인 것이 자기주식입니다..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최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이라는
얘기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회사가 이익을 많이 냈는데 그 이익을 가지고
배당을 하지않고 대신에 주식시장에서 자기회사주식을
주주로부터 돈을 주고 되사서 소각시켜버리는 것입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회사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주에게 배당을 하지 않고 그 돈으로 자기회사 주식을 사서
소각하면 주식수가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자본금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주식 1주당 내재가치가
상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사주 매입이 기업가치 상승에 플러스 요인이다 아니다
말이 많은데 그런 복잡하고 머리 아픈 얘기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쉽게 다시 한번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것으로 어느새 여러분들은 대차대조표라는
재무제표를 쭉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처음 글을 읽기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어떤 느낌이신가요?
아직도 재무제표나 회계가 막막하고 어렵기만 하신가요?
조금이나마 회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거리감을
줄일 수 있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다음 글부터는 손익계산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7. 손익계산서의 구성 (1)
지난 글에서 대차대조표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차대조표와 함께 재무제표의 양대축을 이루는
손익계산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익계산서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일정한 기간동안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나를 나타내주는 서류입니다..
회사가 영업을 해서 벌어들인 수입을
회계에서는 '수익'이라고 하고
수익을 얻기 위해서 지출한 것을 '비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익에서 비용을 뺀 나머지를 '손익'이라고 하는데
수익 - 비용 > 0 : '이익'
수익 - 비용 < 0 : '손실'
이라고 합니다..
손익계산서의 기본 개념에 대해 복습을 해봤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나시나요?
아니면 전혀 처음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드시나요? ^^;
처음 들으신 것 같아도 실망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쉬운 이야기로 손익계산서에 대해 설명을 드릴테니
부담없이 들으시고 또 잊어버리셔도 됩니다..
시험보려고 회계학원론 수업 듣는게 아니니까
어깨에 힘빼시고 눈에 힘주지 마시고
전혀 부담없이 편안하게 들어보시고
나중에라도 혹시 시간이 나시면 그때나 한번
짬을 이용해 슬쩍 한번 훝어보시면 됩니다..
본격적으로 손익계산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너무 어려워 하시거나 지루해 하지 말라고
잠시 쉬어가는 의미로 에피소드 한토막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에피소드 한가지>
제가 대학다니던 시절 저희 학교는 부전공을 필수로
이수를 해야만 했습니다..
불어를 전공하는 저로서는 같은 문학을 부전공으로 하면
공부하긴 편하겠지만 너무 재미가 없을거 같다는
짧은 생각으로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경영학 부전공을 이수하려면 필수과목 중 하나가 바로..
회계학 원론이였습니다..
회계라..
부기도 배운 적이 없고 더군다나 수학 성적이 0점에
가까운 아망으로서는 회계학 원론이라는 벽이
너무나 높게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선택한 방법이
가장 학점을 잘 준다고 소문난 강사에게
회계학 원론을 듣는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선배들에게서 전해내려오는 전설적인 그 강사님..
'공포의 A폭격기', '스쳐도 B+', '출석만해도 B-'..
등등 다양한 별명을 가지신 그 강사님은
3학기 마다 한번씩만 강의를 나오신다고 하는 것이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후일을 기약하고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후 2학기가 지나서야 겨우겨우
그 강사님의 수업을 엄청난 경쟁률 속에서
수강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졸업학기에 수강신청을 했다가 F를 받아서
졸업을 못하게되면 어쩌나 걱정을 했었는데
다행히도 졸업 직전 학기에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학은 커녕 산수조차도 자신이 없던 아망은
전 시간 출석과 모든 쪽지 시험 응시라는
대단한 열성으로 한학기 수업을 모두 마치고
기말고사까지 무사히 치러냈습니다..
비록 답안지는 백지에 가까왔지만 그래도
전 시간 출석과 쪽지 시험에서 한번도
빠지질 않았으니 A는 못받더라도 최소한 B+은
받을 수 있을거라고 득의 만만하게 웃음을 짓고
기말 성적표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날벼락입니까?
회계학원론 : C-
뭐.. F만 아니면 괜찮아라고 스스로 위로을 하다가
조금은 화도 나고 조금은 원망스럽기도 해서
조교실에 전화번호를 물어 그 강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강사님.. 저 지난 학기 수업을 받은 불문과
아망이라는 생각입니다..
출석만 다하면 B-이상은 보장하신다고 해놓고..
그리고 쪽지시험조차 단 한번도 안빠지고 다 봤는데..
우째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ㅠㅠ"
그 강사님 왈..
"내 평소 지론이 결석하지 않고 수업만 충실히 들으면
회계학 원론은 누구라도 기본 원리 정도는 이해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망 학생 때문에 내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어..
내가 대학강사로서 자질이 없는게 아닐까 의심이 든단 말이야..
어떻게 수업을 한번도 안빠진 학생을 이렇게까지
이해를 못시킬까 하고 말이야.."
결국 강사로서 자신의 자질을 의심하게끔 만든 아망에게는
도저히 남들과 같은 후한 점수를 줄수가 없어
자기 손으로 줘 본 최하의 점수인 C-를 주셨다는
설명이셨습니다..
그 이후로 불문과 후배들 사이에서는
전시간 출석, 전 시험 응시에도 불구하고
'공포의 A폭격기'에게서 C-를 받은 전설적인 선배가 있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답니다..
창피한 옛날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짐작하시다시피 이렇게 회계를 못하던 회계무식쟁이조차도
대기업 회계부서에서 얼마든지 근무할 수 있었고
또 나름대로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
우수사원으로 표창도 받았고 조기진급도 했었고
무사히 회사 생활 잘 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어깨에 힘빼시고
회계에 대한 두려움을 던져 버리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손익계산서의 구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8. 손익계산서의 구성 (2)
손익계산서는 수익, 비용, 이익(손실)이 표시된 서류입니다..
대차대조표와 마찬가지로 손익계산서도 일정한 양식이
정해져 있어서 그 양식에 따라 서류를 작성하고 해석합니다..
손익계산서의 양식을 예를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손익계산서 양식을 가만히 살펴보면 색깔이 세 가지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실제 손익계산서에는 위 그림과 같은 색깔은 없습니다.. ^^;
그냥 회계용어가 잔뜩 써있는 흑백으로 되어 있는 서류입니다..
흰색은 종이이고 검정색은 글씨인..
그냥 보기 좋으라고 이쁘게 색깔을 입혀놓은 것이 아니라
손익계산서는 이렇게 다른 세 종류의 형태가
결합되어 있는 재무제표라는 것을 쉽게 설명해 드리기 위해서
다른 색깔로 입혀 놓았습니다..
먼저 분홍색은 수익입니다..
흔히 말하는 수입이라는 개념입니다..
손익계산서의 매출액, 영업외수익, 특별이익이 수익에
해당하는 항목들 입니다..
두번째 하늘색은 비용입니다..
흔히 말하는 지출이라는 개념입니다..
손익계산서의 매출원가, 영업외비용, 특별손실,
그리고 약간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회사가 내야되는 세금인 법인세 항목들 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노란색은 이익(손실)입니다..
흔히 말하는 번 돈입니다..
손익계산서의 매출총이익, 영업이익, 경상이익,
법인세차감전순이익, 당기순이익이
이익에 해당하는 항목들 입니다..
자.. 그럼 여기까지 보면 평소에 생각했던 개념과
조금 다른 점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수익과 이익은 같은 말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수익은 증가했지만 이익은 감소할 수도 있고
수익은 감소했지만 이익은 증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복잡하게 용어를 만들어 놨냐고
불평을 하실수도 있겠지만 어쩌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통일해서 사용하자고
약속을 해놨으니 그냥 따라서 사용하는 수 밖에요..
그럼 이제 손익항목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출액은 회사가 영업을 해서 벌어들인 돈입니다.. (수익)
매출원가는 판매한 물건의 원가를 말합니다.. (비용)
만약 회사가 직접 물건을 만들 때는
그 물건(제품)을 만들 때 들어간 돈이 매출원가가 됩니다..
흔히 제조업의 경우 제조원가라고 부르게 됩니다..
매출총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준 것을 말합니다... (이익)
쉽게 말하자면 마진(margin)이라는 개념이 매출총이익입니다..
마진이 많으면 많을수록 회사의 입장에서는 더 좋겠죠?
그림에서 보시면 매출액이 1,000억이고
매출원가가 800억이면
매출총이익은 1,000억 - 800억 = 200억이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매출총이익률이라는 어려운 회계용어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이 마진과 매출액의 관계인 것입니다..
매출총이익률 = 매출총이익(마진) ÷ 매출액 × 100
매출총이익률이 높으면 마진이 그만큼 커지게 되므로 좋은 것입니다..
동시에 원가에 비해 판매가격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그 회사의 제품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고객이 그 가치를 높게 인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매출총이익 200억 ÷ 매출액 1,000억 × 100 = 20%
판매비와 관리비는 원가 이외에 영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비용들을 말합니다.. (비용)
예를 들면 직원들 급여나 퇴직금, 복리후생비, 사무실 임차료,
접대비, 감가상각비, 광고선전비. 대손상각비 등이
판매비와 관리비에 포함이 됩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뺀 금액입니다.. (이익)
매출총이익 200억 - 판매비와관리비 100억 = 영업이익 100억
영업외수익은 자금을 운용하거나 조달하는 활동,
즉 재무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을 말합니다.. (수익)
회사가 여유자금을 은행에 맡겨두고 발생하는 이자수익,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받게 되는 배당금수익,
주식을 매수했다가 더 높은 가격으로 처분했을 때 발생하는 유가증권처분이익,
외화로 표시된 매출채권이나 매입채무의 결제시 발생하는
환차로 인해 생기는 이익인 외환차익,
지분법평가익 등이 영업외수익에 포함이 됩니다..
영업외비용은 영업외수익과는 반대로
자금을 운용하거나 조달하는 재무활동을 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말합니다.. (비용)
돈 빌려쓰고 지불하는 이자비용,
유가증권처분손실, 유가증권평가손실,
외환차손, 기부금, 지분법평가손실 등이 영업외비용에 포함됩니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뺀 금액입니다.. (이익)
영업이익 100억 + 영업외수익 50억 - 영업외비용 20억 = 경상이익 130억
특별이익은 평상시 회사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 특별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수입을 말합니다.. (수익)
특별이익에는 자산수증이익, 채무면제이익, 보험차익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 돈을 빌려준 은행에서 빌린 돈의 원금이나 이자를
탕감해 주면서 생기는 이익의 경우와 같이
회사의 실적과 무관하게 수입이 생기는 경우
특별이익이라고 합니다..
특별손실은 특별이익과 마찬가지로 아주 특별한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지출을 말합니다.. (비용)
특별손실에는 재해손실, 우발손실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풍이 불어 아망네 공장이 물에 잠겨
재산적인 손실을 입었다면 이런 것을 특별손실이라고 합니다..
경상이이익에서 특별이익을 더하고 특별손실을 빼주면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나옵니다.. (이익)
경상이익 130억 + 특별이익 10억 - 특별손실 10억 = 법인세차감전순이익 130억
법인세차감전순이익에서 법인세(비용)를 빼주면
최종적으로 회사가 일정한 기간 동안 이익을 낸
당기순이익이 나옵니다..
법인세차감전순이익 130억 - 법인세비용 30억 = 당기순이익 100억..
자.. 이렇게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총 8편의 글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으신지 모르겠네요..
9편에서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의 한계성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드리고 10편에서는 총정리를 해보는 의미로
간략히 삼성전자의 예를 들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9. 재무제표의 한계
지금까지 재무제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의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올리는 내용이 전문적인 회계학 강의가 아니라
회계에 대해 전혀 일면식이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회계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려다 보니
내용이 너무 부족하다는 분들도 계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어렵다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쉽게 풀어서 중요한 요점만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이해가 잘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회계학원론을 강의해주셨던 '공포의 A폭격기'
대학 은사님의 심정이 지금의 제 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이렇게 쉽게 설명하면 분명히 잘 이해할 수 있을거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재무제표의 한계에 대해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먼저 재무제표는 크게 두 가지의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재무제표는 현재 그 기업의
재산 보유상황과 조달원천은 알 수 있지만
그 기업이 미래에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보여주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아망의 재산목록을 보게 되면
아망네 아파트는 얼마쯤 하는지.. 몇 평이나 되는지..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 대출을 받았는지 아닌지..
차는 어떤 차를 타고 다니는지..
등등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아망의 재산목록을 보는 것으로
재산의 보유상황과 조달원천에 대해서는 알 수 있지만
아망이 회계를 잘 하는지 못 하는지..
도박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술을 좋아하는지 한잔도 못 마시는지..
바람기가 있는지 가정에 충실한지..
앞으로 돈을 얼마나 많이 벌게 될지.. 등등
아망의 능력을 알 수는 없습니다..
기업으로 치자면 브랜드 가치나 CEO의 능력을
나타내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재무제표 어디를 찾아봐도
'애니콜'이 가지는 브랜드 가치를
반영해 주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삼성'이 가지는 브랜드 가치를
반영해 주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국민은행의 재무제표 어디를 찾아봐도
'김정태' 행장이 가진 능력을
알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단지 재무제표는 현재의 재산 보유상황과
조달원천을 알려주는 서류입니다..
둘째.. 재무제표는 분식회계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식회계.. 이 용어는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대우그룹, 기아그룹, SK그룹, 동아건설, 한보그룹..
엔론, 월드컴, 글로벌 크로싱 등의
국내외 분식회계 사건이 터졌을 때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을 도배했던 내용이기 때문에
정확한 의미는 모르시더라도
눈에 익숙한 단어일 것입니다..
분식회계는 쉽게 말해서 삥땅을 치는 것입니다..
삼식이가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 1억의 대출을 받았는데
가계부에는 이것을 기록하지도 않고
와이프에게도 비밀로 했습니다..
자산과 부채를 누락한 것입니다..
삼식이가 대출받은 1억으로 '쩜상기업'의 주식을 샀는데
대출받은 은행의 직원이 실수로 집에 전화를 하는 바람에
와이프에게 대출받은 사실이 탄로가 났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사실대로 이실직고를 하고
자신이 산 주식이 단기간에 많이 올라갈 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며 와이프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런데 '쩜상기업'이 회사 이름과는 달리
삼식이가 사고 난 후 오히려 주가가 폭락하여
1억을 주고 매수한 주식이 5천만원이 되어버렸습니다..
흔히 말하는 '반토막'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삼식이는 와이프에게 아직 본전이라고 뻥을 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와이프에게 들키기 전에 주가가 올라야 되는데라며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주식의 평가손실을 누락한 것입니다..
분식회계란 이처럼 기업이 고의로
자산이나 이익 등을 크게 부풀리거나
부채를 적게 서류에 표시함으로서
재무상태나 경영성과, 그리고 재무상태의 변동을
조작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회계감사를 잘못할 경우
회계사들을 때려잡겠다는 얘기가 많아지면서
(대우사태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회계법인 중
한 곳이였던 XX회계법인이 부실한 회계감사로 인해
문을 닫았습니다..)
예전보다는 훨씬 엄격하게 회계감사를 하고는 있지만
기업이 교묘한 방법으로 분식회계를 저질렀을 때
찾아내기란 아주 힘든 일입니다..
대부분의 분식회계 적발은 기업이 부도위기에 직면하고서야
그 내막이 알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러한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분식회계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은 얘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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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삼성전자의 재무제표
오늘은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재무제표에 대한 내용을 삼성전자의 예를 통해 실제 재무제표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혹시라도 삼성전자를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지는 않겠죠? ^^;
굳이 삼성전자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회사인지 그리고 이미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느니 그런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고 또 누구나 아는 회사라고 생각해서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재무제표를 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회사에 직접 찾아가서 재무제표를 얻어 올 수도 있을 것이며..
집이나 사무실에서 가까운 증권회사가 있다면 그곳에 가서 <상장.코스닥 기업분석>이라는 책을 달라고 하셔도 삼성전자의 재무제표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책의 경우에는 많은 회사들이 한 권의 책에 포함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를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식거래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도 재무제표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시는 분들이라면 인터넷에서도 얼마든지 삼성전자의 재무제표를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곳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 http://dart.fss.or.kr/ ) 이라는 곳인데 이곳에 들어가시면 쉽게 회사의 재무제표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사업보고서, 반기보고서, 분기보고서, 감사보고서라는 공시자료 안에 들어있습니다..
사업보고서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이중에서 세번째 재무에 관한 사항에 보면 1.요약재무정보와 4.재무제표가 보이죠?
그럼 먼저 요약재무정보라는 것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삼성전자의 재무제표를 요약해서 한 눈에 보여주는 요약재무정보 그림입니다..
위쪽의 노란 박스로 표시한 부분이 대차대조표의 요약이고 아래쪽의 파란 박스로 표시한 부분이 손익계산서의 요약입니다..
[ ] 표시가 큰 항목이고 . 표시가 [ ]항목의 세부항목들입니다..
즉, [유동자산] 안에 당좌자산과 재고자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유동자산 = 당좌자산 + 재고자산 입니다.. (13,482,409 = 11,002,451 + 2,479,958 입니다)
4편 대차대조표의 구성에서 한번 보신 기억이 나시나요? 다시 한번 예전 그림을 복습하는 의미로 올려보겠습니다..
전에 봤던 그림과 요약재무정보가 비슷해 보이나요? ^^;
조금 더 자세히 재무제표를 살펴보려면
이곳 을 눌러주세요..
아래와 같이 재무제표가 쫙 나오시나요?
가장 먼저 나오는 표가 대차대조표입니다..
그다음이 손익계산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현금흐름표의
순서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대차대조표는 요약재무정보에 나오는 내용 정도만
살펴보셔도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를 볼 때 세세한 수치까지
계산기로 두드려가며 아래 위로 맞나 틀리나
비교해 볼 필요는 없습니다..
어려운 내용은 회계를 담당하는 직원들이나
회계감사를 담당하는 회계사들에 필요한 것이고
상식으로 보실 분들이나 투자자들은
큰 흐름만 쭉 보시면 될것입니다..
재무제표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갈수록 최근의 자료들입니다..
즉, 가장 왼쪽이 2003년 12월의 수치이고 두번째가 2002년 12월
가운데가 2001년 12월 그런 식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먼저 요약재무정보의 손익계산서 부분에서 큰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를 살펴봅니다..
큰 흐름을 살펴보고 난 후 세부적인 손익계산서의 항목들을
점검해 봅니다..
이 때 너무 작은 수치는 대충 무시하시고 큰 수치가 변화하는 것만
형광펜으로 밑줄을 쫙쫙 그어가면서 체크해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2003년말 영업이익이 7조1,927억인데
10~20억이 변화했다고 그런 것을 체크하지 마시고
최소한 영업이익 7조에 영향을 미칠만한 큰 금액..
대략 7조의 10% 정도 영향을 주는 변화들을
체크해 봅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관리비를 빼면 영업이익이 나오는데
크게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만한 판매비와관리비의 증감은
눈에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면 다음 항목으로 넘어갑니다..
다음 항목은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빼면
경상이익이 나오게 되는데 경상이익 6조9천억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들 중 변화가 큰 항목들을 점검해 봅니다..
영업외수익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는데
지분법평가이익이라는 항목이 2002년말에는 1조가 있었는데
2003년말에는 수치가 없습니다..
그러면 삼성전자가 지분법이라는 것으로 평가이익을 얻다가
2003년에는 평가이익이 없어졌으니 대략 신문에서 들어본 바로는
2003년에 삼성카드의 적자 때문에 삼성전자가 피해를 본 모양이라고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감사보고서라는 공시서류를 찾아보면
지분법평가에 대한 세부내역이 나오기도 하고..
더 쉬운 방법으로는 삼성전자의 주식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보면 되겠습니다..
전혀 부끄러워 하시거나 겁내시지 말고
이 회사의 주주라고 말씀하시거나
아니면 이 회사에 투자를 하고 싶은데
궁금한 점이 있어서 전화를 하셨다고 하면
주식담당하시는 분들이 바쁘시긴 하지만
친절히 설명해 주실 겁니다..
설명을 들어보고 이해가 되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영업외비용 항목에서 보면 2002년말 영업외수익 항목에 있었던
지분법평가이익이라는 항목이 2003년말에는
지분법평가손실 2,200억으로 바뀌어서 표시되어 있습니다..
그 얘기는 2002년말에는 삼성전자가 지분법으로
1조의 평가이익을 얻다가
2003년말에는 오히려 지분법으로 2,200억의 평가손실을
봤다는 내용이 될 것입니다..
덤으로 주식담당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볼 때
매도가능증권감액손실에 대한 내용도 물어봅니다..
이렇게 해서 회계전문가들이나 본다고 생각했던 재무제표를
대략적으로나마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물론 재무제표를 이렇게 한번 살펴보는 것으로
회사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 회사가 벌이고 있는 사업의 내용도 알아야 할 것이고
그 회사의 성장성이나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의
재무비율분석을 통해서 재무상태도 더욱 자세하게
분석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대략적인 재무제표에 대한 개념을 설명드렸고
다음 글부터는 재무제표를 통해서 구해 볼 수 있는
EPS나 PER, ROE 등과 같이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1. 재무비율분석이란?
지금까지 재무제표가 어떻게 생겼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막상 재무제표라는 것을 접해보니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아직도 막연하게 회계사들이나 회계전문가들이나 보는
나랑은 전혀 상관없는 별천지의 암호와 같이 생각이 되시나요?
아니면 메트릭스의 코드같아 보이시나요? ^^;
처음에 재무제표 쉽게 배우기라고 해놓고
막상 시작해 보니까 재무제표 배우기란
무지하게 어렵다는 생각만 드신다면
제가 설명을 제대로 못한게 되겠고..
어렴풋이라도 대충 재무제표라는게
어떤 원리로 구성되어 있고
삼성전자의 재무제표라는 걸 봤더니
뭐 그리 어려워 보이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지금까지 글을 올린게
아주아주 기쁜 작업이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사실 재무제표를 본다는 것이 어느 한 순간의 기업의 상태를
보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그 기업이 연속적으로 어떤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재무제표를 보는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본다는 것은
그 기업의 현재 한 정지된 상태에서의 단면을 잘라
그 단면이 동그라미인지 아니면 네모인지
아니면 세모인지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연결된 흐름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인지
아니면 내려가고 있는 추세인지
아니면 작은 흐름 속에서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는 것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큰 흐름이 어떻게 변하고 있나를 보지않고
단순히 재무제표의 현재 상태가 어떠하다고 보는 것은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자세히 현미경으로
살펴보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왜 지금 재무제표를 배우고 있는지에 대한
큰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단순하게 재무제표가 나타내주는 숫자만 보고 있는다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많은 분들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투자대상 중에서
안전하면서도 높은 기대수익을 얻고자
이곳에 와서 글도 읽고 공부도 하고
신문도 보고 계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디다 투자를 하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요?
부동산일까요?
주식일까요?
채권일까요?
적금일까요?
그에 대한 답은 여러분 스스로 내려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재무제표를 이용해
재무비율을 분석해 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무비율 분석은 말 그대로 재무제표를 이리저리
더해보고 빼보고 곱해보고 나눠보고
이 항목과 저 항목의 비율을 서로 비교해 보고
전년에 비해 증가했는지 감소했는지 등을
알아보는 분석법을 말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는
서로 연결되어 손익계산서 상에 수익이 발생하면
대차대조표 상에 자산가치의 증가를 가져오고
손익계산서 상에 손실이 발생하면
대차대조표 상에 자산가치의 감소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처럼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러한 상호 관계와 비율을 파악하고 검토함으로써
기업의 전체적인 재무구조나 경영성과를 비교하는 것이
바로 재무비율 분석인 것입니다..
재무비율 분석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구성비율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주로 손익계산서 항목의 구성비를 매출액과 대비해서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매출액을 100이라고 가정하고
매출원가가 매출액 대비로 얼마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판매비와 관리비가 매출액 대비로 얼마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이런 식으로 손익계산서의 구성비율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재무비율 분석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2004년 1분기 손익계산서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손익계산서 각 항목들이
매출액을 100으로 봤을 때 어떤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매출원가의 비중이 60.5%로 작년 같은 1분기 70.3%에 비해
10%나 감소했으며 원가율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여
전반적인 손익 구조가 좋아졌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펴보는 것이 손익계산서의 구성비율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외에 전통적인 회계에서 말하는 재무비율 분석에는
안정성 분석, 수익성 분석, 활동성 분석 등이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전통적인 재무비율 분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2. 안정성지표 : 부채비율이란..
재무비율분석은 재무제표에 나오는 주요 항목간의 상호관계나
비율 등을 비교 검토해 봄으로써 기업의 재무구조나 경영성과를
알아보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난 글에서 재무제표의 구성비율을 살펴보았는데
간략하게 다시 복습하자면..
손익계산서의 경우 매출액을 기준으로
각 세부항목들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성비율을 살펴보면
그 기업의 손익이 어떤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나누기만 할 수 있으면 누구나 쉽게 살펴볼 수 있는 구성비율은
다른 재무비율분석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개념입니다..
다른 재무비율분석 역시도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사칙연산으로만 되어 있기 때문에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하고
수식만 안다면 전혀 어려운 내용이 아닙니다..
만약 수식을 외우기가 힘들다면 고민하지 마세요..
인터넷 검색창에 원하는 재무비율지표를 집어넣고
검색을 누르시면 자세하게 수식이 나온답니다..
그리고 자주 접해보고 계산해보면 금새 외워지기 때문에
수식만 따로 밑줄 그어가며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 T i p >
재무비율분석을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제표가 필요합니다..
인터넷이나 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재무제표를 찾는게
귀찮으신 분들에게 간단하게 재무제표를 볼 수 있는
Tip 한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증권사에서 나오는 <상장기업분석>이라는 책자입니다..
물론 증권사에 가시면 공짜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서점에서 돈을 주고 사야됩니다..
<상장기업분석> 책자를 한권씩 받아두시면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재무제표나 사업의 내용이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간단하게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거나 등록되어 있는
모든 기업의 요약 재무제표를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증권사에 놀러가셔서 <상장기업분석> 책자
한권 달라고 하시면 어느 증권사에서나
공짜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공짜니까 책자 받아오라는 말을 증권사에서 들으면
재수없어 하겠지만 이런 기회에 증권사 객장 구경도 해보고
나중에 주식투자나 Wrap상품을 가입하게 된다면
그 증권사를 이용할 수도 있는 것이니
서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으면 합니다..
이제 전통적 재무비율분석 중 먼저 안정성 지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정성지표는 말 그대로 그 기업이 얼마나 안정되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지표입니다..
1) 부채비율
6월 1일자 신문기사에 보면 <삼성전자, 차입금 다 갚는다.. 부채비율 '제로'>
라고 나와있습니다..
기사내용을 한번 보면
=============================================================================================================
=============================================================================================================
부채비율..
예전부터 많이 들어봤던 단어일 것입니다..
특히나 IMF를 거치면서 늘상 언론에 나왔던 안정성지표이니만큼
내용은 정확히 모르시더라도 한번쯤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부채비율은 안정성지표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부채비율이란 자기 돈에 비해 남의 돈을 얼마나 빌려 쓰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남의 돈은 부채, 자기 돈은 자본(자기자본)이므로
남의 돈 ÷ 자기 돈의 비율이 부채비율이며
부채비율 = 부채총계 ÷ 자본총계(자기자본) × 100
부채비율이 높으면 일반적으로 IMF와 같은 비상시에
기업의 존립마저도 위태로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자기 돈만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적절히 남의 돈을 이용해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는데
이것을 레버리지 효과(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한다고 말합니다..
다만 과다하게 부채를 사용할 경우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또한 일시적인 자금 경색이 올 경우
일시에 부채를 회수하려는 움직임에
대우사태처럼 지급불능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부채비율을 과도하지 않게 사용하는 기업이
안정적인 기업이라 할 것입니다..
과거에는 부채비율이 400% 이상(남의 돈이 자기 돈의 4배)이면
불량한 기업이고
부채비율이 200%(남의 돈이 자기 돈의 2배)이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기업이라고들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IMF를 거치면서
많은 기업들이 워낙에 혼쭐이 났었기 때문에
2003년 결산 기준으로 제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23.4%로
1998년 303%에 비하면 엄청나게 안정성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부채비율이 50% 이하면 아주 훌륭하고
100% 정도면 우수한 정도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삼성전자의 재무제표를 통해 부채비율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빨간 박스로 표시된 부분이 바로 부채비율을 계산하는
부채총계와 자본총계 부분입니다..
위의 자료를 바탕으로 부채비율을 계산해 보면
삼성전자의 부채비율은 1999년 85.3%에서 2003년 33.3%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더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지표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유동비율과 자기자본비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13. 안정성지표 : 누가 더 위험한가?
지난 글에서 안정성지표 중에서 부채비율을 알아봤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동비율과 자기자본비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유동비율
유동비율은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유동자산)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돈(유동부채)에 비해 어느 정도의
비율인지 알아 보는 지표입니다..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100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100% 아래라는 말은
1년 이내에 현금화 할 수 있는 돈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돈보다 적다는 의미이므로
단기적인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정성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동비율이 낮다고 해서 꼭 그 기업이
위험한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 대기업의 회계부서에서 근무할 당시에는
이러한 계량적 분석으로만 모든 분석을
획일적으로 접근했었기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문제는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바로 계량적 분석..
흔히 본 재무분석의 단점..
이러한 문제는 한 개의 침대에 1500개의 기업을
획일적으로 끼워 맞추는 것에서 파생되는 것입니다..
기업을 죽어있는 화석으로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흔히 투자자는 매출액 100억이라고 하면
모든 기업을 동일하게 매출액 100억짜리로만 봅니다...
하지만 그 매출액 100억의 양은 같을지라도
매출액 100억의 질은 기업마다 모두 다를 것입니다...
바로 양과 질의 문제입니다..
예를들어 크게 기업은 1등급부터 4등급까지
다음의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4등급...줄건 현금으로주고...받을건 어음으로 받는 기업...
3등급...주는것도 어음으로 주고...받는것도 어음으로 받는 기업...
2등급...주는것도 현금으로 주고...받는것도 현금으로 받는 기업...
1등급...주는건 어음으로 주고...받는건 현금으로 받는 기업...
통상의 기업은 3등급입니다..
보통의 제조업이 그러할 것입니다..
4등급은 시원찮은 기업입니다..
경쟁력, 기술력 등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서
시장에 끌려다니는 기업입니다
그러니 줄건 현금으로 줘야만
물건을 만들 원자재를 사올수 있고
받을건 어음으로 받아오게 됩니다..
2등급은 괜찮은 기업..
강원랜드 같은 경우입니다..
카지노는 무조건 현금장사입니다..
카지노에 가서 돈을 내일 모래 줄테니
외상으로 하고 게임을 하자고 하면
아마 십중팔구 쫓겨나실 겁니다.. ^^;
그럼 1등급은?
바로 신세계같은 기업입니다..
생산업자에게서 납품받은 것은 어음으로 결제해주고..
그러면 매입채무(외상매입금, 외상으로 사오는 것)가 많겠죠..
팔때는 소비자에게 현금으로 팝니다..
그것도 매일매일 당일 결제로..
그러면 매출채권(외상매출금, 외상으로 파는 것)은 적겠죠..
아참..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를 한다고 해서
기업의 입장에서 볼때 외상으로 파는 것이 아닙니다..
카드로 결제받은 것은 당일이나 다음날 곧바로 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받아 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한달 뒤에 카드 결제일까지만
입금하면 되니까 외상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카드 결제를 받은 기업은 현금으로 결제 받는 것과 똑같습니다..
보통의 기업에서 당일결제는
거의 꿈도 꾸지 못할 이야기일 것입니다..
따라서 1등급의 유동비율과 4등급의 유동비율은
동일하게 취급될 수 없을 것입니다..
몇 배인지 정밀하게 자를 재서 측정하긴 힘들지만
4등급의 유동비율 100%보다
1등급의 유동비율 50%가 훨씬 클 것입니다..
(IMF같은 위급상황엔 몇 배가 아니라 수십 배 더 위력이 큽니다...)
즉 기업의 안정성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보통 유동비율이 적으면 위험한 기업으로 보는데
아무리 유동비율이 좋아도 4등급의 기업이
1등급의 기업보다 더 위험한 것입니다..
IMF당시 거의 모든 기업이
유동성이 없어서 죽을 지경이고
언제 부도가 날지 노심초사였지만..
그다지 내실있는 회사도 아닌데
버티던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고속버스회사를 갖고 있던 기업들입니다..
이들 기업들은 IMF때 큰 유동성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바로 버스표는 현찰장사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업의 질에 따라 재무비율은 다르게
해석되어야 할 것입니다..
1등급 회사의 재무비율과 4등급 회사의 재무비율을
동일한 잣대로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질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할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유동비율을 참고로 살펴보면
유동비율이 1999년 91.4%에서 2003년 146.7%로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자기자본비율
자기자본비율은 부채비율과 더불어 안정성지표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지표입니다..
자기자본비율은 총자본, 즉 부채합계와 자본합계를 더한 것에서
자기자본(자본합계)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안정성 지표입니다..
자기자본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안정성은 높아지고
자기자본비율이 낮을수록 경기변동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불황이 지속될 경우 도산위험이 높습니다..
총자본이란 부채와 자본을 합한 것이며
부채와 자본을 합한 것은 자산과 금액이 같으니까
결국 총자본은 자산합계 금액과 같습니다..
따라서 자기자본비율의 공식은
= 자기자본 ÷ 총자본 × 100
= 자기자본 ÷ (부채합계 + 자본합계) × 100
= 자기자본 ÷ 자산합계 × 100
다 같은 내용이 되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자기자본비율을 참고로 살펴보면
그외에 안정성 지표에는 여러가지가 더 많이 있기는 하지만
여러분들이 회계사가 되려고 하는 공부를 하시는게 아니라면
안정성지표는 위에서 설명드린 세가지만 알면 충분합니다..
혹시라도 회계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은 다른 회계학 책을
참조하셔서 더 깊이 공부하시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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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총자산회전율
몇 해 전 모 이동통신 회사의 CF에서
차태현과 김민희가 나와서
"사랑은 움직이는거야"라며
신세대들의 애정관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던
유행어가 있었습니다..
사랑이 움직이는지 안움직이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하는건 아니고.. ^^;
기업들도 이처럼 사랑이 움직이듯이
좋은 방향이든 그렇지 않은 방향이든
영업활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업이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지표가 '활동성 지표'라고 하는 것입니다..
흔히 활동성 지표는 '회전율'을 통해서 구합니다..
회전율을 쉽게 말하자면
아망네 설렁탕집에 테이블이 10개가 있는데
하루에 손님이 100팀이 들어온다고 하면
테이블당 회전율은 100팀 ÷ 10개 = 10회전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업들도 회전율을 구하는데
그 기준이 되는 항목이 '매출액'입니다..
한 해 동안 얼마를 벌었는지를 다른 항목들,
즉, 예를 들어 총자산이나 재고자산,
혹은 자기자본 등등의 다른 항목들과의 비율로
비교해 회전율이라는 지표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총자산과 매출액을 비교해서 회전율을 구하면
총자산 회전율이 나오는 것이고
재고자산과 매출액을 비교해서 회전율을 구하면
재고자산 회전율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아망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 한 가지만 알아보겠습니다..
바로 '총자산회전율'입니다..
총자산이라는 것은 자산총계를 말합니다..
그리고 자산은 남의 돈인 부채와 자기 돈인 자본으로
구성되어 있으니까 결국
총자산이라는 말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기 위해
남의 돈과 자기 돈을 다 합쳐서 얼마로 영업을 하는가
그 구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총자산회전율은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매출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입니다..
그런데 연말의 자산만으로 회전율을 구하게 되면
그 해에 증가한 자산의 마지막 상태에서
회전율이 구해지게 되므로
연초의 자산과 연말의 자산을 평균해서
평균총자산으로 만들어줍니다..
이제 실제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총자산회전율을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 총자산회전율을 구해보겠습니다..
아래는 삼성전자의 재무제표입니다..
2003년 자산의 시작금액은 2002년 연말의 자산 금액과 같으므로
기초 자산금액은 34조4,396억이 되고 기말금액은 39조2,033억이 됩니다..
자산의 평균금액은 36조8,214억이 됩니다..
2003년 매출액은 43조5,820억원입니다..
삼성전자의 2003년 총자산회전율을 구하면
43조5,820억 ÷ 36조8,214억 = 1.18회가 나옵니다..
남의 돈(부채)과 자기 돈(자본)을 합쳐서
1년동안 매출액을 1.18회 회전을 시키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 수치만 보면 얼마나 좋은지 나쁜지 알수가 없으니
다른 기업을 하나만 더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 기업의 총자산회전율은
매출액 3조6,204억 ÷ (기초자산 9조6,368억 + 기말자산 6조9,060억) ÷ 2
= 0.43회가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총자산회전율 1.18회에 비하면 아주 낮은
총자산회전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총자산회전율은 낮은 것에 비해서
높은 것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총자산회전율은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활동적으로
영업활동으로 연결시켰나를 보여줍니다..
15.수익성 지표
오늘은 재무비율분석의 마지막 부분이자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부분까지 끝나면 대략적인 재무제표 쉽게 보기에 대한
큰 설명이 마무리 되겠고
이전 글에서 설명드리지 못했던 몇가지 개념들을
추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기업와 나쁜 기업의 갈림길..
바로 '수익성 지표'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이라는 것이
결국은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제 역할을 다 못하는
나쁜 회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부채비율이 낮아 안정성 지표가 좋고
자산회전율이 높아 활동성 지표가 좋아도
결국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수익성 지표는 기업의 수익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수익성 지표에도 종류가 수없이 많이 있지만
역시 예전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수익성 지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공식은 회계학 원론이나
다른 책들을 뒤져보시기 바랍니다..
아망의 회계 이야기에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꼭 알고 넘어가야할 가장 중요한 것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매출액순이익률..
매출액순이익률은 기업의 경영성과인 당기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즉, 영업해서 남은 마진을 총 판매한 돈으로 나눈 것입니다..
흔히 장사하시는 분이 말씀하시는 마진율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순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활동을 통해서 마진을 많이 남겼다는 의미이므로
수치가 높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공장을 처분해서 생긴 특별이익..
회사가 워크아웃이 되면서 채권자들로부터
빚을 탕감받아서 생기는 채무면제이익..
대주주가 회사의 구조조정을 위해서
사재를 털어서 회사에 무상으로 주는 자산수증이익..
이러한 특별이익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기업이 영업을 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높게 나오기 때문에
매출액순이익률이 높다고 해서
그 기업이 좋은 기업은 아닙니다..
그러면 매출액순이익률을 삼성전자의 재무제표를 통해
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순이익률 추세를 보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매출액순이익률이
아주 저조했다가 그 이후부터 좋아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삼성전자와 세계의 초일류기업과 한번
매출액순이익률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한눈에 보더라도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익성 지표는 추세를 비교해 보고
다른 기업의 수치와 비교도 해봄으로서
이 회사의 지표가 좋은지 나쁜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16.ROE(Return On Equity : 자기자본수익률)
이제 재무비율분석의 가장 하이라이트인
ROE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ROE(Return On Equity : 자기자본수익률)
ROE라는 것은 주주가 맡긴 자본(자기자본)을 통해
얼마의 수익을 만들어 냈는지 알아보는 지표입니다..
만약 아망네 주식회사가 자기돈 100억을 가지고
한해동안 20억을 벌었다고 한다면
자기자본수익률 = ( 당기순이익 20억 / 자기자본 100억 ) X 100 = 20%
ROE는 20%가 됩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당기순이익이라는 것은 1년동안 벌어들인 수익이므로
자기자본도 1년동안 평균치를 잡아
(기초자기자본 + 기말자기자본) ÷ 2를 한 값으로
평균자기자본을 계산해 줍니다..
기초자기자본은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데
기초의 값은 전년도 말의 값과 똑같기 때문에
전년말 자기자본을 사용하면 됩니다..
여기서 ROE는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였는가를 측정하는 지표인데
자세히 ROE를 뜯어보게 되면
세 부분으로 구성을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매출액이익률은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주는 지표이고
자산회전율은 기업의 활동성을 나타내주는 지표이며
부채비율은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주는 지표입니다..
그러므로 ROE만 잘 분석해 보더라도
대략적으로 그 기업이 얼마나 괜찮은 기업인지
아니면 허접한 기업인지 대충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ROE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 구성이 건전해야만 좋은 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채(남의 돈)을 많이 끌어다 사용해서
수익을 많이 남겼다면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부채비율도 증가해서 ROE가 높아지게 됩니다..
매출액이익률이 낮고 자산회전율이 낮으며
부채비율이 높아서 ROE가 높은 기업은
부실기업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매출액이익률과 자산회전율은 높고
부채비율은 작으면서도 ROE가 높은 기업이
바로 투자자들이 찾는 좋은 기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ROE는 어느 정도 되어야 좋은 기업이라
할 수 있을까요?
기업이 속한 업종이나 환경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ROE는 은행금리보다 높아야만
투자자로서 투자를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우량한 기업과
부실한 기업의 ROE를 한번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는 1997년을 바닥으로 해서 2000년 37.1%를 정점으로
대략 20~30%대의 ROE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계산한 ROE는 수익성, 활동성, 안정성을
세부적으로 보기위해 평균자기자본으로 구한
ROE와는 수치가 다소 차이가 나지만
큰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사용을 했습니다..
은행금리보다 훨씬 나은 ROE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부채비율이 1997년 295%에서 2004년 추정 33%대로
1/10로 줄어들면서도 높은 ROE 수준을 보여주고 있어
우량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대략적으로
알아낼 수 있습니다..
다른 우량한 기업을 하나만 더 예로 들자면
현대모비스의 경우 1998년 잠시 ROE가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가 1999년부터 급상승을
하기 시작해 현재 30%대의 ROE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에도 1997년 530%의 부채비율이
2004년 추정으로 114%대로 부채비율이 감소하면서도
높은 ROE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형태의 기업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1999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ROE가 플러스를 보여준 적이 없다는 것을 통해
왜 하이닉스가 부실한 기업인지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은행금리를 10%라고 가정할 때
지난 8년 동안 하이닉스는
매년 10%만큼의 이자를 포기하고
연평균 38%의 손해를 보는 기업인 것입니다..
이렇듯 재무비율분석은 쉽고 편리하게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공식이 어려우시다구요?
그럼 외우지 마세요..
저번에 말씀드린데로 상장기업분석 책자에 보시면
자세히 잘 나와있으니까요..
단지 이것만 잘 기억하고 계시면 됩니다..
ROE는 자기 돈으로 얼마나 벌었나이고
부채비율이 과도하지 않으면서도
은행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면
좋은 기업이다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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