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60~90년대 골목길...

酒有所 2010. 11. 30. 07:4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 아현동 197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 행촌동 1972
집이 좁아 손님을 변변히 초대할 길이 없을 때 평상 하나 놓으면 그걸로 온 골목이 내 집 마당이고 거실이 되었다. 골목은 좁은 집을 열고,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마술의 공간이었다.
서울 중림동 1984
강아지를 한 팔로 안은 소녀가 카메라가 신기한 듯 말똥말똥 바라본다. 얼굴은 흙먼지로 얼룩졌어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가득한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서울 문래동 1975
한겨울,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으니 물을 끓여 세수를 한다. 할머니는 비누칠을 하다 눈이 따가워 얼굴을 찡그리고, 아이는 ‘왜요?’ 묻는 듯 갸우뚱한다.
서울 아현동 1974
이삿짐을 나르는 동안 아이를 어떻게 할까. 아저씨는 고민 끝에 리어카에 함께 태운다. 행여 아이가 떨어질까, 고무끈으로 임시 안전벨트까지 채우고 리어카를 몬다.
서울 중림동 1973
아이들은 경계심이 없다. 골목 어귀에서 만난 낯선 아저씨에게도 눈부신 웃음을 선물할 줄 안다.
서울 수색 1979
온 동네 개들 다 집합해 꼬리 살랑대며 밥을 기다린다. 가장 나이 많은 소녀는 ‘가만있어!’ 하고 다그치는 듯 짐짓 엄숙한 표정으로 개들을 내려다본다.
서울 중림동 1991
골목 어귀 나무그늘에서 더위를 식히는 할아버지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다. 할아버지 옆을 지키는 늙은 개도 주인의 마음을 읽었는지 눈매가 축 처졌다.
서울 행촌동 1977
보자기 하나 몸에 두르고 잔뜩 얼굴을 찌푸린 소년이 할아버지에게 이발을 당하고 있다. 지긋이 바라보는 친구의 표정은 안 보이지만, 아마도 ‘이놈아, 이젠 네 차례야’ 하며 고소한 웃음을 짓진 않았을까.
서울 중림동 1983
갑작스레 눈이 내린다. 우산을 챙겨 오지 않은 소녀는 지붕 아래로 용케 눈을 피해 골목 사이를 쌩쌩 내달린다.
서울 행촌동 1974
선풍기도 변변히 없는 집에서 더위를 피하려니 자연스레 러닝셔츠 차림이 된다. 더위를 먹었는지 기운 없는 강아지에게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이는 아주머니 얼굴이 인자하다.
서울 천호동 1969

 

토파즈님 , 좋은 풍경사진 많이 감상해서 답례로 올립니다..

 

전 사진을 잘 못 찍기에 펌질 좀 했습니다..

 

우연히 책 읽다가 사진이 너무나 인상이 남아 찾다보니

 

고 김기찬 사진작가 작품이었습니다..

 

볼때마다 아련합니다..~~

 

나, 다시 돌아갈래~~ 

 

출처 : 텐인텐[10년 10억 만들기]
글쓴이 : 酒有所 원글보기
메모 :